그룹 방탄소년단 진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 진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 진이 군 복무를 마치고 밝은 모습으로 다시금 팬들 앞에 섰다. 데뷔 11주년을 맞아 전역과 동시에 아미(공식 팬덤명)들과의 만남을 계획했던 그는 감사 인사와 함께 "빛이 되어주겠다"는 약속으로 팬들을 감동시켰다.

진은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오프라인 행사 '2024년 6월 13일의 석진, 날씨 맑음'을 개최했다.

이는 전날 군 복무를 마치고 팬들 곁으로 돌아온 진의 전역 후 첫 행사다. 방탄소년단의 데뷔 11주년을 기념하는 '2024 FESTA'의 일환으로 진은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1부 허그회에 이어 팬들과 소통하는 형식의 2부에는 약 4000명의 아미이 함께 했다.

솔로곡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으로 행사의 시작을 알린 진은 몽환적인 분위기에 어울리게 자전거를 타고 등장해 박수를 받았다.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 그는 팬들이 본명 "김석진"을 연호하자 감격한 듯 객석을 둘러봤다.

진은 "그립고 그립던 집에 돌아왔다. 재데뷔한 느낌"이라며 "1년 6개월 만에 노래하니까 잘 안됐다. 얼굴도 손도 떨리고 난리가 났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향해 "얘들아 어딨니? 보고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아미를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이 많을거라 생각했다. 막상 같이 있고 함성도 주시니까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진다"면서 팬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이어 군 생활 비하인드부터 전역 당일 이야기까지 아낌없이 풀었다. 진은 "군대에서 많은 친구들과 잘 지냈다. 다들 어린 친구들이었다. 지금 들어오는 친구들은 나와 띠동갑이었다"면서 "신병이 들어오면 '야, 너 몇년생이냐? 삼촌이라고 해라'라며 유쾌하게 놀았다"고 전했다.

전역일을 떠올리면서는 "제대할 때 안 울기로 약속했는데 함께 했던 친구들이 우니까 나도 슬퍼져서 울었다. 내 다리를 붙잡고 오열하겠다는 친구도 있었는데 안 해서 서운했다"고 전해 팬들을 웃음짓게 했다.

이 밖에도 진은 최근 유행한 각종 챌린지에 도전하는가 하면, 별명 '잇진(EATJIN)'에 걸맞게 먹방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진은 팬들의 열띤 반응에 "살다살다 밥 먹는 걸로도 환호를 받아본다. 역시 아미들은 최고의 밥 친구"라며 즐거워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진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 진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현장에서는 군 복무 중인 멤버들이 직접 쓴 자필 편지가 VCR로 전해져 감동을 안겼다. 진은 "여섯 멤버 모두 각자 자리에서 잘 지내고 있다. 오늘이 특별한 날이지 않냐. 그래서 멤버들이 메시지를 보내줬다. 곧 모두의 방학이 끝나고 멋진 모습으로 모이게 될텐데 나도 너무 기대되고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완전체 방탄소년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진은 2021년 12월 4일 본인 생일을 기념하며 발표했던 '슈퍼참치' 2절을 공개해 환호를 받았다. 이 곡은 당초 1절까지만 있는 노래였으나 복귀에 맞춰 2절을 만들어 최초로 공개한 것이었다.

진은 "즐거워 하는 아미의 모습을 보니까 '여기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걸 느꼈다"면서 "휴가 때 회사와 6월 13일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눴다. '이건 당연히 내가 해야 하는 거다. 멤버들이 없으니까 당일 날부터 준비를 시작하더라도 무조건 내가 해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12시 땡 쳤을 때부터 '슈퍼참치' 녹음과 허그회 등 여러가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너무 부족했던 시간이었을 텐데 기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떨어져 있던 시간이 무색할 만큼 한결같이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나도 이제 아미 곁을 맴돌면서 여러분의 빛이 되어드리겠다"고 약속, 마지막 곡으로 '문(Moon)'을 열창했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날 1부 허그회 도중 일부 팬이 진의 볼에 입을 맞추는 등 '기습 뽀뽀'를 시도하는 영상이 빠르게 퍼졌다. 영상 속 진은 화들짝 놀라면서도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어진 2부에서도 그는 연신 팬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방탄소년단 완전체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룹 방탄소년단 진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 진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