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10조 넘는 황사피해, 대책은 걸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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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20%가 직·간접 영향 받아
인구밀집지역 기상정보 제공하고
도시기상예측 시스템 구축해야
이중우 < 인제대 부총장·경영학 >
인구밀집지역 기상정보 제공하고
도시기상예측 시스템 구축해야
이중우 < 인제대 부총장·경영학 >
황사는 이제 봄철만의 현상이 아니다. 2000년 이후 10월부터 12월 사이에 황사가 발생하는 빈도가 많아지고, 그 농도 또한 짙어졌다. 기상청에서 황사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짐에 따라 기상청에 대한 국민 신뢰도도 낮아지고 있다. 예로부터 날씨에 의한 재해는 하늘의 뜻으로 인식돼 왔으며, 오늘날 컴퓨터로 날씨 변화를 예측하고 있다지만 자연을 컴퓨터상에서 똑같이 모의할 수는 없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2002년 황사대란이 발생한 이후 정부는 황사로 인한 피해를 기상재해로 인식하게 됐다. 기상청에서는 같은 해 4월 황사특보제를 신설한 뒤 황사예보 능력 향상을 위해 그 발원지인 중국에 황사관측망과 정보교류를 위한 한·중 황사공동 관측망 사업을 2003년부터 실시했다. 2008년 환경부에서는 ‘황사피해방지 정부종합대책’을 수립해 가정, 학교, 농가 등에서의 국민행동 요령을 홍보하고 있다.
황사는 일상생활뿐 아니라 산업 등 국가경제에도 막대한 피해를 가져온다. 우선 국민 건강적인 측면에서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기존의 만성 기관지염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하며, 호흡기 면역기능이 약하고 폐활량이 적은 노인과 영아에게는 호흡기 질환을 쉽게 일으키기도 한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2007년 4월부터 2008년 2월까지 황사로 인한 국민 건강상 피해에 대한 연구 결과, 국민들은 황사가 환경호르몬ㆍ산성비 등보다 건강위험도가 크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는 천식으로 인한 입원건수가 황사 발생일부터 황사 발생 2일 후까지가 대조일에 비해 4.6~6.4% 높았다.
황사로 인한 산업적인 피해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2002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는 황사와 같은 미세먼지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약 6조~18조원에 달한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그리고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우리나라에 미치는 황사영향 최소화 방안’(2006)이라는 보고서에서는 황사먼지로 인해 민감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엔진 등 정밀 전자·기계제품의 불량률이 증가하고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항공이나 자동차 등 운송분야에도 영향을 미쳐 물류·유통 및 수출입 지연, 교통제한 및 운행정지로 인한 국민생활 불편 등 악영향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들은 야외활동을 줄이게 돼 레저·스포츠·놀이공원·관광산업 등 아웃도어 비즈니스의 위축을 초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 국립기상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상장기업 695개 중 황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기업은 141개로, 상장사 중 20.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매출액만 365조5608억원으로 전체 상장기업의 46.8%에 이른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황사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으로 수원, 용인, 평택, 성남 지역에 49개 기업이, 그 다음으로 서울지역 96개 기업이, 구미 상주 지역에 16개 기업이 피해를 입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처럼 황사가 국민 생활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피해가 확대됨에 따라 황사에 대비하기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취해야 할 시점이다. 이를 위한 선결과제로 수도권 인구밀집지역이나 반도체 및 TFT-LCD 등 초정밀 산업이 분포해 있는 지역에 정밀기상정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기상청은 정밀한 도시기상예측 시스템을 구축해 황사로 인한 불확실성을 줄여 나가야 한다.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통해 국민의 건강비용을 줄이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기업에서는 적극적인 방재활동과 마케팅 활동을 위한 의사결정에 황사예보를 활용함으로써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중우 < 인제대 부총장ㆍ경영학 busiljw@inje.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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