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이안 로버슨 마케팅 총괄사장 "370조 럭셔리세단 시장서 승부"
“부가가치가 큰 최고급 대형세단이 BMW의 미래다.”

이안 로버슨 BMW그룹 세일즈 마케팅 총괄 사장(53·사진)은 12일(현지시간) “최고급 대형세단은 수익성이 높고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럭셔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BMW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 높이고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슨 총괄 사장은 BMW그룹의 이사회 멤버이자 BMW 세일즈 마케팅 총괄 사장으로 노버트 라이트호퍼 회장에 이어 그룹 내 서열 2위 인물이다.

그는 이날 독일 뮌헨의 BMW벨트(본사)에서 열린 연례 전략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세계 럭셔리 시장 규모는 1조유로(1477조원)로 여기에는 패션, 시계, 주류, 가구, 여행, 스파 등이 모두 포함된다”며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중 럭셔리 자동차가 2500만유로로 4분의 1을 차지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로버슨 총괄 사장은 럭셔리 시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중동을 비롯해 신흥국의 경제 성장에 따라 럭셔리 제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여성들의 구매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럭셔리 시장의 소비자는 갑부”라며 “갑부의 기준은 당장 쓸 수 있는 유동자산이 100만유로(14억7700만원) 이상인 사람으로 전 세계에 1100만명 정도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20만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110만명) 영국(57만명) 순이라고 설명했다.

로버슨 총괄 사장은 “특히 중국은 지난 2~3년간 갑부의 숫자가 17% 급증했다”며 “이들 국가 외에도 중동 등 다른 국가에서도 갑부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BMW그룹이 최고급 럭셔리 세단인 롤스로이스의 세계 첫 신차 론칭 행사를 아부다비에서 연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롤스로이스와 함께 BMW도 갑부들을 위한 럭셔리 차량을 내놨다. BMW의 첫 4도어 쿠페인 ‘6시리즈 그랑 쿠페’ 양산 모델과 ‘7시리즈 인디비주얼’ 등이다. 인디비주얼은 독일의 최고급 피아노 제조사인 ‘스타인웨이 앤 선스(Steinway & sons)’와 협업해 개발한 수제차다. 이 모델의 흰색은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건반 색상을 재현했고 오디오는 새로 개발한 ‘뱅앤올룹슨’ 제품이다.

BMW그룹의 5시리즈 롱휠베이스와 7시리즈, 롤스로이스 등 럭셔리 세그먼트의 매출은 그룹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럭셔리 카가 그룹의 성장에 기여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 부문의 마케팅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로버슨 총괄 사장은 “럭셔리 모델 라인업 확대와 함께 파리에만 있는 ‘BMW 럭셔리카 쇼룸’을 미국 맨해튼과 영국 런던에 열 계획”이라며 “이곳은 고객이 몇 달이고 정보를 수집하고 원할 때 구매할 수 있도록 세일즈에 대한 부담을 없앤 최고급 공간”이라고 말했다.

뮌헨=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