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12일 반도체업종에 대해 이달 상반월에 D램 고정거래가격이 급등세로 전환할 수 있다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 상반월 DDR3 2Gb 고정거래가격은 일본 엘피다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공급 감소 우려와 공급업체들의 적극적인 가격 인상 시도, 시장참여자들의 단기구매 증가 등으로 직전대비 6.4% 급등한 1.00달러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PC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엘피다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PC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업체들의 주문이 단기적으로 몰릴 수 있다"며 엘피다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공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최근 D램 가격 강세의 배경으로 꼽았다.

D램 고정거래가격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하이닉스에는 강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D램 고정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참여자들 역시 단기적인 공급차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고 D램 가격이 PC가격 대비 차지하는 비중이 3% 전후에 지나지 않아 PC업체들은 단기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저항감이 높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엘피다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공급업체들간의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업체 등의 추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 역시 염두해둬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D램 부문과 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속도도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외 경쟁업체들의 경쟁력 약화 부분이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을 것이라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는 1~2분기 실적의 강한 개선을 반영, 3~4월에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작년 12월 이후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주가는 일본 엘피다의 법정관리 가능성을 반영, 차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