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해적잡는 해군입니다. 제주 해군기지를 지켜주세요.”

소말리아해협 해적 퇴치 작전에 참여한 해군장교의 자녀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로 표현한 일부 진보진영 인사의 말에 ‘스케치북 피켓’으로 항의했다.

청해부대에 소속돼 2010년 5월부터 소말리아해협에서 해적 퇴치작전을 벌인 해군진해기지사령부 김남욱 소령(34)의 딸 리나양(10)과 이든군(7)이 주인공이다.

김 소령은 12일 “해군이 소말리아에서 9번이나 해적소탕작전을 펼치고 돌아왔는데 딸과 아들이 최근 해적 논란을 인터넷으로 보고 해군을 해적으로 매도한데 대해 마음이 아파 스케치북에 글을 쓴 사진을 찍어 카카오톡으로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소령은 이 사진을 카카오톡 대문사진으로 올려놓고 동료들과 공유했다.

이와함께 해군진해기지사령부에서는 해적기지 표현에 대한 분노를 담은 현역 중사의 자작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윤대이 중사(33)는 최근 ‘나는 하루가 멀다하고 밖으로 나돌며 어느 땐 목숨까지도 걸어야 하는 그런 길을 걷고 있다...(중략)...이런 나를 누가 해적이란다...피눈물이 난다...그저 내가족,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지켜주고 싶어서 대한민국 해군이 되었을뿐인데’라는 시를 썼다.

이 시는 부대 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해군 장병들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

한편 일명 ‘고대녀’로 불리는 통합진보당 김지윤(28ㆍ여) 청년 비례대표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제주 해적기지 반대합니다.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 지켜냅시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