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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퍼트롤] 헤지펀드용 롱숏 보고서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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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말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한 뒤 '롱쇼트 전략'(고평가 주식 공매도·저평가 주식 매수)을 종목별로 제시한 증권사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는 '쇼트 포지션'을 강조하고 싶지 않다고 밝히고 있어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12일 모 증권사 음식료 담당 애널리스트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KT&G는 '롱 포지션(매수관점)'을 농심은 '쇼트 포지션(매도관점)'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추천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대표적인 방어적 성격의 KT&G 목표주가를 기존 8만6000원에서 9만2000원,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한다"며 "반면 농심은 시장점유율 하락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수시장 점유율과 해외 성과, 2011년 기준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 모두 농심보다 KT&G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애널리스트는 <한경닷컴>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는 "'롱쇼트 전략'을 제시했기 때문에 헤지펀드를 감안한 리포트라고 봐도 할말은 없다"며 "하지만 숏을 외친 업체를 부각시키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애널리스트가 의견을 분명히 하면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숏을 굳이 부각시켜 해당 업체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발을 뺐다.

    애널리스트가 보고서에서 '롱쇼트 전략'을 제시하고도 당당히 '쇼트 포지션'을 강조하지 못하는 것은 업체 '눈치보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타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섹터 담당 애널리스트는 '매도'를 외친 회사와 미팅을 잡기가 힘들다"며 "해당 회사에서 애널리스트에 정보 제공을 차단하는 경우가 있어 '쇼트 포지션'을 당당히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도 비판의 시각은 있다.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업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분석 리포트에 쓸 경우 투자자들과 업체의 항의를 받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비판한 이유에 대한 근거와 논리가 충분하면 애널리스트도 자신감을 갖고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까지 헤지펀드가 도입단계에 있어 애널리스트들이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헤지펀드가 활성화되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매도' 리포트가 받아들여지고 애널리스트들도 보다 적극적인 투자의견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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