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7∼10층 규모..57개 제작 예정

제주 해군기지 공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방파제의 기초가 될 할 거대한 케이슨(caisson)이 서귀포시 강정 앞바다에 처음 투하돼 이의 제작과 방파제 축조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제주해군기지 시공사인 삼성건설에 따르면 케이슨은 서귀포시 화순항에서 제작된 뒤 플로팅 독(floating dock·반잠수식 야외 작업장)에 실려 뱃길로 16km 떨어진 강정항 안벽공사 현장까지 옮겨져 미리 정지된 바닷속에 고정된다.

방파제 건설 전 항만 접안시설의 기초가 되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인 케이슨은 지난 8일 1개가 강정 앞바다에 육중한 모습을 드러냈다.

'케이슨 1호'로 이름 붙여진 이 구조물은 무게가 8천800t에 높이 20.5m, 길이 38m, 폭 25m 규모다.

해군측은 외각 방파제에만 케이슨 57개를 쓸 계획인데 현재 2개가 만들어진 상태다.

케이슨들은 아파트 7∼10층과 맞먹으며,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은 1만t도 넘는다.

1개를 제작하는 데 250명의 인력이 한달 정도 소요되며, 이동식 케이슨 작업대가 철근 틀에 시간당 15㎝ 정도의 일정한 속도로 콘크리트를 부어 넣는 방식으로 만든다.

완성된 케이슨은 유압식 롤러를 이용, 최대 2만t까지 실을 수 있는 플로팅 독으로 옮긴다.

케이슨을 바닷속에 고정하는 방법도 간단치 않다.

플로팅 독을 8∼10cm 정도 가라앉히면 부력에 의해 바닷물에 뜨게 된 케이슨을 예인선이 끌어내 설치 장소로 옮긴다.

이후 케이슨에 물을 채우며 가라앉게 해 수중에 설치한 뒤 완전히 고정할 때는 물을 빼내고 대신 모래를 채운다.

시공사는 처음 제작된 케이슨을 외각 방파제가 들어설 강정항 동쪽 200여m 지점으로 옮겨 바닷속에 임시 가라앉힌 상태다.

앞으로 케이슨들을 해수면에 일렬로 배치, 방파제의 기초 뼈대로 활용한다.

그러나 초기 준설과 사석 마운드 형성 등 평탄화를 위한 선행 공정도 진행돼야 하는 만큼 케이슨을 고정하는 데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해군기지의 방파제는 강정항 동쪽에 서방파제와 남방파제 1천496m가 축조되고 동방파제 953m가 시설된다.

방파제는 항내ㆍ외 해수가 자연적으로 순환되도록 축조되고 파력 발전 시설도 갖추게 된다.

(서귀포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ko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