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최초로 IMF 사무총장…라가르드, 린젠하이 지명
국제통화기금(IMF) 사무총장에 중국 경제학자 린젠하이(林建海·58·사진)가 임명됐다. 중국인이 이 자리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9일 린젠하이를 신임 사무총장으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폭넓은 경험을 가진 린젠하이는 IMF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직원들 간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린젠하이는 중국 저장성 출신으로 1989년부터 IMF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사무총장 대리를 맡아왔다. 그는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와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조지워싱턴대에서 국제금융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는 22일 취임하는 그는 24명으로 구성된 집행이사회 운영을 맡는다. 187개 회원국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차이나데일리는 “린젠하이 임명은 중국의 경제적 위상이 강화된 데 따른 것”이라며 “최근 중국인들이 잇따라 주요 국제경제기구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민(朱民) 전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해 IMF 부총재에 올랐다. 앞서 2008년에는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 교수가 세계은행 부총재로 임명됐다. 둘 다 중국인 최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