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카타르도 국내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이다. 카타르 정부가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대비해 신항만 건설, 도로 공사, 12개 경기장 건설, 숙박시설 확충 등 인프라 건설 분야에만 최소 700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총 사업비 370억달러 규모의 철도 건설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카타르는 대부분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정부 재원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알짜’ 발주처에 속한다.

이달 중 발주가 예상되는 국가 철도 건설 프로젝트 1단계 공사에 대한 각국의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 다행히 카타르 측도 한국 건설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이 카타르를 갑자기 방문하게 된 것도 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온다는 소식을 들은 하마드 카타르 국왕이 급히 방문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하마드 국왕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압둘 라흐만 카타르 도시계획부 장관을 만나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개최 준비를 위한 대규모 인프라 건설에 중동지역 건설 경험과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카타르가 추진 중인 신도시 개발에도 한국 기업들이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루사일신도시 개발사업의 경우 카타르 정부가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약 55억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카타르 간 에너지 협력도 강화되는 추세다. 이를 위해 양국은 지난달 에너지·산업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향후 원유의 안정적 수급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현안에 대한 에너지담당 장관 간 협의 채널을 갖추게 된 것.


○특별취재팀

UAE=박동휘/사우디아라비아=오동혁/요르단=박신영/리비아=윤아영 기자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