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쇼크' 브라질, 기준금리 대폭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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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5%P 내려 9.75%…2년 만에 한 자릿수로
필리핀·베트남도 금리 내려 경기부양
美, 인플레 부작용 없는 양적완화 검토
필리핀·베트남도 금리 내려 경기부양
美, 인플레 부작용 없는 양적완화 검토
브라질 베트남 등 주요 신흥국가들이 일제히 기준금리를 낮춰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들의 경기침체 여파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신흥국 경제가 휘청이고 있어서다. 미국은 경기부양과 물가상승 억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새로운 방식의 3차 양적완화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브라질 기준금리 10% 아래로
브라질 중앙은행은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0.5%에서 9.75%로 0.75%포인트 인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브라질 중앙은행이 전문가들의 예상치(0.5%포인트 인하)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기준금리가 한 자릿수로 내려온 것은 2010년 4월(연 9.5%) 이후 거의 2년 만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8월 말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2.0%로 낮춘 뒤 계속해서 금리를 내렸지만 인하폭은 0.5%포인트로 일정했다. 이달 금리 인하폭을 0.75%포인트로 키운 것은 경기침체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브라질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7%로 2010년 7.5%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성장세가 꺾인 것은 유럽 미국 중국 등이 동반 침체에 빠지며 브라질 경제를 떠받쳐온 천연자원 수출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6.5%에서 지난 1월 6.22%로 주춤해진 것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내릴 수 있었던 요인이다.
◆중국 ‘기침’에 떠는 동남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도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다. 중국 경제에 영향을 많이 받는 이들은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5%로 제시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지난 6일 기준금리를 1.0%포인트 낮춘 연 14.0%로 조정했다. 필리핀 중앙은행도 지난 1일 기준금리를 연 4.25%에서 4.0%로 0.25%포인트 내렸다. 동남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9일 기준금리를 연 6.0%에서 5.75%로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단행한 금리 인하였다. 다만 이달 금리는 동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대 경제성장률을 보여왔던 중국이 올해는 전망치를 7.5%로 낮춰 잡았고, 인도 경제성장률 역시 최근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동남아 국가들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과 인도에 대한 천연자원 수출이 늘어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덜 받았다.
◆미국 3차 양적완화 구상 중
미국은 그동안 시행한 경기부양 정책이 효과는 미미하면서 물가만 자극하자 새로운 방식을 찾고 있다. WSJ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는 새로운 방식의 3차 양적완화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고 7일 보도했다. 1, 2차 양적완화가 인플레이션의 씨앗을 뿌렸다는 비판을 받자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 조치는 Fed가 장기 금리를 더 낮추기 위해 장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증권이나 국채를 시중 금융사에서 사들이면서 달러를 더 풀되 인플레를 유발하지 않도록 금융사가 이 자금을 다시 Fed에 예치토록 유도하는 것이다. Fed가 보유 중인 환매조건부 채권을 팔거나 기간물 예금을 금융사에 팔아 이를 통해 풀린 자금을 회수, 낮은 이자를 주면서 단기간 묶어두는 조치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세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치인 연 1.0%로 유지했다.
이태훈 기자/워싱턴=김홍열 특파원 beje@hankyung.com
◆브라질 기준금리 10% 아래로
브라질 중앙은행은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0.5%에서 9.75%로 0.75%포인트 인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브라질 중앙은행이 전문가들의 예상치(0.5%포인트 인하)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기준금리가 한 자릿수로 내려온 것은 2010년 4월(연 9.5%) 이후 거의 2년 만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8월 말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2.0%로 낮춘 뒤 계속해서 금리를 내렸지만 인하폭은 0.5%포인트로 일정했다. 이달 금리 인하폭을 0.75%포인트로 키운 것은 경기침체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브라질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7%로 2010년 7.5%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성장세가 꺾인 것은 유럽 미국 중국 등이 동반 침체에 빠지며 브라질 경제를 떠받쳐온 천연자원 수출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6.5%에서 지난 1월 6.22%로 주춤해진 것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내릴 수 있었던 요인이다.
◆중국 ‘기침’에 떠는 동남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도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다. 중국 경제에 영향을 많이 받는 이들은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5%로 제시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지난 6일 기준금리를 1.0%포인트 낮춘 연 14.0%로 조정했다. 필리핀 중앙은행도 지난 1일 기준금리를 연 4.25%에서 4.0%로 0.25%포인트 내렸다. 동남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9일 기준금리를 연 6.0%에서 5.75%로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단행한 금리 인하였다. 다만 이달 금리는 동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대 경제성장률을 보여왔던 중국이 올해는 전망치를 7.5%로 낮춰 잡았고, 인도 경제성장률 역시 최근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동남아 국가들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과 인도에 대한 천연자원 수출이 늘어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덜 받았다.
◆미국 3차 양적완화 구상 중
미국은 그동안 시행한 경기부양 정책이 효과는 미미하면서 물가만 자극하자 새로운 방식을 찾고 있다. WSJ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는 새로운 방식의 3차 양적완화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고 7일 보도했다. 1, 2차 양적완화가 인플레이션의 씨앗을 뿌렸다는 비판을 받자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 조치는 Fed가 장기 금리를 더 낮추기 위해 장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증권이나 국채를 시중 금융사에서 사들이면서 달러를 더 풀되 인플레를 유발하지 않도록 금융사가 이 자금을 다시 Fed에 예치토록 유도하는 것이다. Fed가 보유 중인 환매조건부 채권을 팔거나 기간물 예금을 금융사에 팔아 이를 통해 풀린 자금을 회수, 낮은 이자를 주면서 단기간 묶어두는 조치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세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치인 연 1.0%로 유지했다.
이태훈 기자/워싱턴=김홍열 특파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