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 에쓰오일 수베이 CEO의 끝없는 울산 사랑, " 울산 태화루 복원에 100억원 통큰 기부"
울산에 공장을 둔 에쓰오일이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100억원을 들여 울산 태화루 복원사업에 나선다.

울산시는 7일 태화루 복원비 총 500억원 가운데 주심포(柱心包) 양식(정면 7칸, 측면 4칸)의 누각 건립에 필요한 100억원을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에쓰오일이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울산시와 에쓰오일은 8일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중구 태화동 옛 로얄예식장 일대 1만403㎡에 조선시대 영남루, 촉석루와 함께 ‘영남 3루’로 꼽히다가 임진왜란 때 불에 탄 태화루의 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누각을 복원해 기증할 기업체를 물색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초까지 희망기업이 나타나지 않자 울산시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에쓰오일의 한 관계자는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생산공장이 있는 울산에 대한 보답으로 사회공헌 결정을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수베이 CEO는 평소 울산공장을 수시로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자신의 한국이름은 이수배(李秀培), 본관은 ‘울산이씨’라고 소개할 정도로 울산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화루는 신라 자장국사가 선덕여왕 때 지은 태화사의 서·남 2개 누각 중 하나로, 울산읍지는 울산부 서쪽 2리 황룡연 북쪽 바위절벽 위에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태화루는 임진왜란 때 불타 소실됐으며, 이후 현판은 학성관 남문루에 걸려 있다가 현재는 이휴정을 거쳐 울산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중구 태화동 옛 로얄예식장 일대 1만403㎡부지에 세워지는 태화루는 정면 7칸, 측면 4칸의 주심포(柱心包)식으로, 본루(233.28㎡)와 행랑채(32.4㎡), 대문채(106.56㎡), 사주문(7.29㎡) 등으로 구성되며 2014년 3월 준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말까지 부지정지 작업을 마친데 이어 올해는 휴게데크와 휴게실, 홍보실, 사무실, 화장실 등을 갖춘 휴게문화동(351.48㎡)을 갖추고, 2013년 본격적인 태화루 건립에 들어간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