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서 유럽현황 회의 주재
모터쇼 방문…i30 왜건·신형 씨드 현장 점검

"유럽에서 돌파구 찾으면 글로벌 시장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출장 중 현대·기아차 유럽지역 사업현황 회의를 주재하고 현지 임직원들에게 이 같이 말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부문별 업무보고를 받은 뒤 "생산에서부터 판매·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 걸쳐 창의적인 사고로 위기에 적극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고객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라" 면서 "유럽에서 도출한 해법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위기 극복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MK, "현대·기아차 유럽서 돌파구 찾아라"
정 회장은 지난해 9월에 이어 6개월 만에 세계 경기침체의 진원지인 유럽을 다시 방문해 위기 돌파를 위한 현장경영에 나섰다.

사업현황 회의를 마친 정 회장은 제네바모터쇼를 찾아 현대·기아차는 물론 경쟁업체들의 전시장을 둘러보며 신기술 및 디자인 등 세계 자동차 업계의 동향을 파악했다.

정 회장의 모터쇼 방문은 올해 현대·기아차의 유럽 전략 차종인 현대차 i30 왜건은 물론 기아차 신형 씨드에 대한 현지 언론과 소비자들의 반응을 주의 깊게 파악하기 위함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 회장은 아우디, 폭스바겐, 도요타, BMW 등 경쟁업체의 전시장도 방문해 신차출시 동향 등을 파악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유럽 방문 기간 중 여수엑스포를 적극 알리면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정 회장은 "여수엑스포 관람을 위해 한국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면서 "금년 5월 열리는 여수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대한민국의 국격은 물론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도 크게 향상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유럽 현지 임직원들에게는 "유럽 소비자들의 여수엑스포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독려할 수 있도록 이와 연계된 다양한 판촉 프로그램을 마련해 여수엑스포를 적극 홍보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정 회장은 6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 대리점 만찬에 참석해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자동차 전문지 '인터오토뉴스'가 선정·수여하는 '2011년 글로벌 최고 경영인상(2011 Top Manager in the World)'을 받았다.

인터오토뉴스는 "지난해 전 세계적 경기 침체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투자를 주저할 때, 공격적인 투자와 지속적인 품질향상을 추진해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변화시킨 정 회장의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해 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