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설비투자, 금융위기 때보다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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企銀 경제硏 3070곳 조사
올해 투자계획 32%…전년比 8.7%P 줄어
올해 투자계획 32%…전년比 8.7%P 줄어
올해 중소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가 나빠질 것을 우려한 기업들이 투자계획을 내년 이후로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정부에 내수경기 활성화, 세제 지원 강화, 저금리 기조 유지 등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는 전국 307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한 ‘2012년 중소 제조업 설비투자 전망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32.3%만이 올해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6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41.0%)보다 8.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34.3%)에 비해서도 낮다.
동학림 IBK경제연구소 소장은 “중소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줄여도 소비가 더 많이 줄어 재고 물량이 늘어나는 고통을 받고 있다”며 “설비투자 계획이 줄어드는 것은 경기 침체 초반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IBK경제연구소는 상반기 설비투자를 계획 중인 업체 비율이 27.6%, 하반기에는 22.5%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하반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기업의 설비투자 감소폭이 소기업보다 더 컸다. 종업원 50명에서 299명 사이인 중기업(49.5%)의 설비투자 계획이 지난해보다 각각 13.1%포인트, 그 이하 규모인 소기업(28.2%)의 설비투자 계획은 7.6%포인트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금속가공제품(47.5%→35.4%), 전기장비(42.1%→31.4%)를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를 줄이려는 기업들은 ‘기존 설비만으로 충분’(74.3%), ‘국내 수요 불투명’(46.1%), ‘수익성 저하’(31.4%)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 밖에 ‘수익성 저하’, ‘자금 부족 및 조달난’, ‘수출 수요 불투명’ 등도 설비투자를 하지 않으려는 중요한 이유였다.
반면 투자 확대를 계획한 기업들은 ‘노후설비의 개체 및 보수’(50.0%), ‘기존 제품의 생산력 증대’(39.4%), ‘기술 개발 및 품질 향상’(21.9%) 등을 꼽았다.
설비투자 확대 시점에 대해 39.9%가 앞으로 확대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경기 둔화로 상당수 중소 제조업체들은 설비투자 실시를 내년 이후로 유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설비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당국의 역할로 ‘내수경기 부양’(54.4%), ‘조건 양호한 정책자금 공급’(38.6%), ‘저금리 기조 유지’(27.9%) 등을 원했다. 특히 내수경기 부양을 바라는 기업의 응답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2.5%포인트 높아졌다.
이 밖에 경제 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1.2%포인트, 세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비율도 2.8%포인트 각각 늘었다. 동학림 소장은 “2009년 설비투자 축소는 단기간에 회복됐지만 이번 설비투자 축소는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는 전국 307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한 ‘2012년 중소 제조업 설비투자 전망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32.3%만이 올해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6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41.0%)보다 8.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34.3%)에 비해서도 낮다.
동학림 IBK경제연구소 소장은 “중소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줄여도 소비가 더 많이 줄어 재고 물량이 늘어나는 고통을 받고 있다”며 “설비투자 계획이 줄어드는 것은 경기 침체 초반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IBK경제연구소는 상반기 설비투자를 계획 중인 업체 비율이 27.6%, 하반기에는 22.5%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하반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기업의 설비투자 감소폭이 소기업보다 더 컸다. 종업원 50명에서 299명 사이인 중기업(49.5%)의 설비투자 계획이 지난해보다 각각 13.1%포인트, 그 이하 규모인 소기업(28.2%)의 설비투자 계획은 7.6%포인트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금속가공제품(47.5%→35.4%), 전기장비(42.1%→31.4%)를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를 줄이려는 기업들은 ‘기존 설비만으로 충분’(74.3%), ‘국내 수요 불투명’(46.1%), ‘수익성 저하’(31.4%)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 밖에 ‘수익성 저하’, ‘자금 부족 및 조달난’, ‘수출 수요 불투명’ 등도 설비투자를 하지 않으려는 중요한 이유였다.
반면 투자 확대를 계획한 기업들은 ‘노후설비의 개체 및 보수’(50.0%), ‘기존 제품의 생산력 증대’(39.4%), ‘기술 개발 및 품질 향상’(21.9%) 등을 꼽았다.
설비투자 확대 시점에 대해 39.9%가 앞으로 확대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경기 둔화로 상당수 중소 제조업체들은 설비투자 실시를 내년 이후로 유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설비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당국의 역할로 ‘내수경기 부양’(54.4%), ‘조건 양호한 정책자금 공급’(38.6%), ‘저금리 기조 유지’(27.9%) 등을 원했다. 특히 내수경기 부양을 바라는 기업의 응답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2.5%포인트 높아졌다.
이 밖에 경제 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1.2%포인트, 세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비율도 2.8%포인트 각각 늘었다. 동학림 소장은 “2009년 설비투자 축소는 단기간에 회복됐지만 이번 설비투자 축소는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