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 경무관 곧 소환…조현오 "양아치 …" 분노
경무관급 경찰 간부가 한 기업인에게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는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베이징 주재관인 박병국 경무관을 뇌물수수 의혹으로 내사 중이다. 그는 총경 시절 친분이 있던 인사에게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청탁 등 대가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은 승진 청탁을 위한 금품이 오간다는 정황도 포착해 이 부분도 들여다 볼 계획이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문제를 고심한다면 다른 직원들이 10만~20만원 때문에 파면당한 것과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금품 배제, 인권, 인사정의 실현으로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쌓으려 했는데 찬물을 끼얹어 참담한 심정”이라며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고 국민들에게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양아치 같은 사람들 만나지 말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며 “술 사주고 밥 사주고 용돈준다고 어울리다보니 창피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