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시장에서 시스템트레이딩은 개미들에게도 ‘탐구 대상’이다. 하락장에서 수익이 가능할 뿐 아니라 수만가지의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증권사들도 시스템트레이딩과 관련한 각종 교육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리딩투자증권이 실시한 시스템트레이딩 교육과정에는 40여명의 투자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유택정 리딩투자증권 영업이사는 “늘 오던 고객 외에도 새로운 투자자들이 방문해 열의를 보였다”며 “지난해 8월 급락장에서 시스템트레이딩으로 오히려 높은 수익을 올렸다는 소문이 돌면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3년 전 국내 최초로 서울 강남에 시스템매매 전용센터(S&G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동양증권 대신증권 등이 시스템매매 전용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시스템트레이딩의 주요 전략 위주로 3~4개월 무료 교육을 한 뒤 투자자가 직접 매매에 적용해보는 방식이다. 현재 600여명의 투자자가 리딩투자증권이 공개한 전략 툴을 활용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자기 원칙에 따라 매매를 했다가 쓴 맛을 봤던 투자자들이 주로 몰린다”며 “시장에서 장기 생존하려면 즉흥적인 거래를 배제해야 한다는 데 힌트를 얻은 것 같다”고 전했다. 미리 전략을 설정해 놓으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매매하기 때문에 직장인들에게 특히 호응이 높다는 설명이다.

아직은 선진 투자전략을 지닌 외국계 시스템트레이딩 업체들이 시장을 이끄는 구도다. 국내 업체로는 문병로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설립한 옵투스투자자문이 대표적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