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벼랑끝 협상전략 바뀌지 않아"
에번스 리비어 전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 부차관보·사진)은 “북·미 3차 고위급회담 합의 내용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전 추진하던 외교정책이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1일 말했다.

미국의 대표적 북한 전문가인 리비어 전 회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 사망 후 일부에서는 북한이 회담 재개를 거부하는 등 미국과의 대화 채널을 폐쇄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북한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핵실험, 미사일 발사를 잠정 중단하는 대신 미국이 24만t의 ‘영양 지원’을 한다는 합의 내용은 지난해 7월과 10월 1, 2차 고위급 회담 당시 들었던 내용과 거의 똑같다”고 강조했다. 리비어 전 회장은 “북한은 음식과 연료, 비료, 외국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곧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며 “이는 선군정치와 핵을 활용한 벼랑끝 협상이라는 북한 외교정책의 핵심 전략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