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나부터 조사받겠다"…교수협 "서 총장 자살골로 끝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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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허 문제로 KAIST 또 갈등
“인신공격, 비윤리, 부정부패 등 한국 사회에 만연한 문제가 대학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KAIST만은 이런 것(질곡)이 없는 학교를 만드는 것입니다.”(서남표 KAIST 총장)
“수사의뢰 운운하는데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서 총장이 자살골을 넣는 것 같은데 이번 사태로 갈등은 끝날 겁니다.”(경종민 KAIST 교수협의회장)
29일 서 총장과 교수협이 서로간 ‘진흙탕 싸움’ 에 대해 각자 입장을 밝혔다.
교수협은 최근 “서 총장이 박윤식 기계공학과 교수의 기술 특허를 가로채 출원했다가 문제가 되자 이를 다시 박 교수의 것으로 슬쩍 돌려놓은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교수협이 서 총장을 흠집내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치밀하게 준비한 공작”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박 교수와 교수협이 공모해 해당 특허를 임의로 서 총장으로 변경해 놓고 덮어씌우려는 공작이며, 해당 전화통화 내역 등 증빙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는 게 학교 측 주장이다. 학교 측은 법리적인 검토를 거쳐 검찰 수사의뢰를 하겠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지난해 초 발생한 학생들의 연쇄 자살사태 후 2년째 이어지고 있는 교수협과의 갈등이 ‘학내 정치’ 때문이라는 속내를 털어놨다. 서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 “나는 이것이면 이것, 저것이면 저것인 단순한 사람으로 복잡하게 고민하며 살아오지 않았다”며 “그런데 한국 대학사회는 미국 대학과 달리 그룹(계파)이 너무 많고 굉장히 복잡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 회장은 “수사가 시작된다면 오히려 불리한 것은 학교 측이며 블러핑(bluffing·허세를 부려 벗어나려는 태도)하고 있을 뿐 실제로 수사의뢰를 하지 못할 것”이라며 “한 사람(총장)은 거짓말의 히스토리(history)가 있고 한 사람(박 교수)은 거짓말을 못 하는 사람”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또 “자료가 있다면 학교 측은 당장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며 “해당 특허사무소는 모든 자료를 차단하고 있는데 만약 어떤 꿍꿍이를 벌이고 있다면 큰 사안으로 번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 총장은 이날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해 교수협이 주장한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눈 밖에 나 오명 KAIST 이사장 등과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태다.
서 총장은 “떠날 준비는 모두 돼 있으며 지금 당장이라도 비행기를 탈 수 있다”고 말하면서 “한국 과학의 발전에 도움을 줬다고 (스스로 확신이 들면) 그때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수사의뢰 운운하는데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서 총장이 자살골을 넣는 것 같은데 이번 사태로 갈등은 끝날 겁니다.”(경종민 KAIST 교수협의회장)
29일 서 총장과 교수협이 서로간 ‘진흙탕 싸움’ 에 대해 각자 입장을 밝혔다.
교수협은 최근 “서 총장이 박윤식 기계공학과 교수의 기술 특허를 가로채 출원했다가 문제가 되자 이를 다시 박 교수의 것으로 슬쩍 돌려놓은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교수협이 서 총장을 흠집내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치밀하게 준비한 공작”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박 교수와 교수협이 공모해 해당 특허를 임의로 서 총장으로 변경해 놓고 덮어씌우려는 공작이며, 해당 전화통화 내역 등 증빙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는 게 학교 측 주장이다. 학교 측은 법리적인 검토를 거쳐 검찰 수사의뢰를 하겠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지난해 초 발생한 학생들의 연쇄 자살사태 후 2년째 이어지고 있는 교수협과의 갈등이 ‘학내 정치’ 때문이라는 속내를 털어놨다. 서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 “나는 이것이면 이것, 저것이면 저것인 단순한 사람으로 복잡하게 고민하며 살아오지 않았다”며 “그런데 한국 대학사회는 미국 대학과 달리 그룹(계파)이 너무 많고 굉장히 복잡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 회장은 “수사가 시작된다면 오히려 불리한 것은 학교 측이며 블러핑(bluffing·허세를 부려 벗어나려는 태도)하고 있을 뿐 실제로 수사의뢰를 하지 못할 것”이라며 “한 사람(총장)은 거짓말의 히스토리(history)가 있고 한 사람(박 교수)은 거짓말을 못 하는 사람”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또 “자료가 있다면 학교 측은 당장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며 “해당 특허사무소는 모든 자료를 차단하고 있는데 만약 어떤 꿍꿍이를 벌이고 있다면 큰 사안으로 번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 총장은 이날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해 교수협이 주장한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눈 밖에 나 오명 KAIST 이사장 등과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태다.
서 총장은 “떠날 준비는 모두 돼 있으며 지금 당장이라도 비행기를 탈 수 있다”고 말하면서 “한국 과학의 발전에 도움을 줬다고 (스스로 확신이 들면) 그때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