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당 위원장ㆍ당원자격은 유지키로

성매매 진정 사건의 피진정인 자격으로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새누리당 주성영 의원이 19대 총선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했다.

주 의원은 29일 오후 대구시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총선 불출마 입장은 유지하되 탈당과 시당위원장직 사퇴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시당위원장으로서 지역 12개 선거구에 공천을 받아오는 후보들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대선 승리의 발판을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특히 "당 공천위에서 소명기회를 준다고는 했지만 공천위에 나가 소명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선언한 불출마 의사를 번복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또 자신이 불출마하는 지역구에 대해 "동구 갑 지역에 전략공천이 이뤄지도록 당에 요청했고 예산 전문가를 추천했다"면서 "예산전문가가 당선되어야 동대구역세권 개발이나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의 현안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자신에게 소환을 통보한 검찰에 대해 "검찰 특히 대구지검에 대해서는 사감이 없다"면서도 권재진 법무부장관이 지난해 8월 인사청문회 당시 법사위에서 했던 '검찰은 국민이 부여한 검찰권을 마치 자기들 것인양 행사하고 있다'는 모두 발언 내용을 상기시켜 검찰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밖에 주 의원은 이번 진정 사건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지목해온 같은 지역구의 한 후보에 대해 "정치에도 수단과 방법을 가려야 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내비쳤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구시당 당원 100여명이 몰려 주 의원의 불출마 선언 번복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주 의원을 지난 28일 소환했던 대구지검 관계자는 "구체적인 진정이 있었기 때문에 실체를 밝히기 위해 주 의원에게 소환을 통보한 것이며 (주의원이 검찰에 출석하지 않음에 따라) 통상적인 진정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에서 '실체가 없는' 단체가 진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진정을 한 단체는 실체가 있다"고 못박았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