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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전 7기'로 뚫은 중동 발전 진출 1호, 25년간 직접 운영…12억弗 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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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전 요르단 알 카트라나 발전소 르포
    착공 2년만에 완공…2008년 첫 수주 성공후 사우디·UAE서도 개가

    요르단의 수도 암만 시내 중심가에 있는 재래시장. 요르단 상인들은 동양인을 보면 곧잘 ‘코리아 알 제노비아(한국에서 왔나요)’와 ‘캡코(KEPCO·한국전력공사)’를 외친다. 몇몇은 “안녕하세요”라고 서툰 한국어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시장에서 속옷가게를 하고 있는 모하메드 씨는 “3~4년 전까진 한국기업 중에 삼성, LG가 유명했는데 최근 가스복합 화력발전소 사업이 진행되면서 ‘캡코’가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5년간 매출액 12억달러

    한전의 최초 중동진출 프로젝트인 알 카트라나 가스복합 화력발전소 준공식이 27일 열렸다.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를 비롯해 쿠타이바 아부 쿠우라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갈랩 마블레 국영전력회사(NEPCO) 사장 등 현지 주요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암만에서 자동차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알 카트라나’는 인구 1만명의 소도시다. 한전은 이곳에서 2010년 3월부터 가스복합 화력발전소 건설에 착수, 지난해 11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요르단 정부가 발주한 두 번째 민자발전사업(IPP)인 알 카트라나발전소는 앞으로 요르단 전체 전력소비의 11%를 책임지게 된다. 시간당 발전용량 기준으로 373㎿급이다.

    알 카트라나 가스복합 화력발전소는 건설 이후 한전이 25년간 운영해 투자수익을 회수하는 BOO 방식으로 추진된다. 전체 투자 지분 중 한전이 80%, 사우디아라비아의 종합 에너지회사인 제넬이 20%를 갖고 있다. 투자 지분 80%를 기준으로 25년간 매출액 12억달러, 순이익 2억2000만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한전 측은 예상했다.

    ◆요르단 내 1위 발전사업자로

    한전은 지난 1월 요르단의 세 번째 IPP사업인 600㎿급 중유발전소도 수주했다. 이 발전소가 2014년 알 마나카(암만 동쪽 30㎞ 지점)에 건설되면 한전은 937㎿ 용량의 전력생산 설비를 갖추게 돼 요르단에서 발전사업 순위 3위에서 1위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위 업체인 CEGCO는 발전용량이 총 1000㎿이지만 발전소가 대부분 25~30년가량 된 노후설비여서 2014년 이후 한전이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이 요르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함으로써 여러 IPP사업자의 견제를 받고 있는 지경”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중동시장에서의 사업 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진출길 열어

    한전은 2003년 바레인 가스복합 화력발전소 수주전을 시작으로 2007년까지 6차례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2008년 알 카트라나발전소를 수주한 뒤부터 중동 전체 시장에서 한전의 입지가 달라졌다. 한전의 발전소 투자능력과 기술력 등이 알려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라빅발전소(2008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슈웨이핫 S3발전소(2010년 10월), 요르단의 세 번째 IPP사업(2012년 1월) 등을 잇달아 수주했다.

    조인국 한전 부사장은 “중동 발전시장은 진입하기 힘들지만 정부와 한번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 신뢰관계가 오래 유지된다”며 “한전 활동이 정부의 제2 중동붐과 맞물려 국내 건설사들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암만=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 IPP

    Independent Power Plant,민자발전소. 정부로부터 수주받은 민간업체가 투자자를 모집해 직접 발전소를 지은 다음 일정 기간 발전소를 소유·운영하며 전력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

    ■ BOO

    Build-Own-Operate. 인프라시설을 건설해 계속적으로 이를 보유하면서 운영을 통해 투자금액과 투자수익을 회수하는 ‘건설-소유-운영’의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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