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KDI 성장 전망치가 3.8%인데 (그 구성을) 수출 0.6, 내수를 3.2로 예측한 바 있다”며 “수출 의존도가 떨어지는 만큼 내수가 받쳐주지 않으면 전망치 달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에는 애초 전년 동기 대비 3% 정도로 봤는데 최근 수출이 줄어드는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작년 4분기 수준과 비슷하다고 전제하면 2%대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1분기에 3%대 성장률을 찍으려면 전기 대비 0.8%정도는 성장해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를 빼고는 경제가 대체로 어려운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현 원장은 유럽 상황에 대해선 “유럽연합은 역내 무역 비중이 70%여서 무역보다는 금융을 주시해야 한다”면서도 중국의 유럽 수출이 줄면 부품소재를 중국에 파는 한국 경제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명박(MB) 정부의 경제성과와 관련해 “세계경제가 안 좋아서 방어와 회복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었다”며 “불운했다”고 평가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