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계열사인 E1이 수처리 사업에 진출한다. 이로써 ‘범LG가(家)’가 모두 수처리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게 됐다.

E1은 다음달 1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물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으로 각종 용수의 생산과 공급, 하폐수 이송과 처리 등 수처리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E1 관계자는 “물과 관련된 사업의 전망이 밝다고 보고 다양한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수처리 분야를 사업목적에 추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LS그룹은 2003년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한 뒤 LG나 GS 등과 동일 사업에서 경쟁하지 않는 원칙을 지켜왔다. 작년 3월 LS엠트론의 공조사업 부문을 냉난방기기(시스템에어컨) 분야가 강한 LG전자에 매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에 수처리 사업을 추진하면서 LG 및 GS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LG전자는 지난해 일본 히타치와 합작해 수처리 전문회사를 만든 데 이어 대우건설 자회사였던 대우엔텍을 인수했다. 올해엔 대우건설과 수처리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대우건설과 경쟁 관계에 있는 GS건설은 작년 11월 세계 10위권인 스페인 수처리 업체 이니마를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처리 분야가 미래 사업으로 뜨고 있어 범LG가도 수처리 사업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와 LG화학은 신성장동력 중 하나였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분야가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선정되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LG화학은 내달 16일 주총에서 OLED 조명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전구 제조 및 매매’를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내년께 OLED 조명 패널을 양산하면 LG전자는 이를 납품받아 OLED 조명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정인설/윤정현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