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 1%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06포인트(1.19%) 떨어진 1995.83을 기록 중이다. 거래일 기준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소폭 내림세로 장을 시작했다. 장 초반 기관과 차익 프로그램 매물이 가중되면서 지수는 점차 낙폭을 키웠고 한때 199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한때 매수 우위로 전환했던 외국인이 재차 순매도로 돌아서 225억원어치 매물을 내놓고 있다. 기관도 56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개인은 185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물이 점증하고 있다. 차익거래는 992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66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1058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전 업종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 급등 소식에 화학이 2.31% 떨어지며 가장 큰 폭으로 밀리고 있다. LG화학, 금호석유, 한화케미칼 등이 2~3%대 내리고 있고, S-Oil, GS,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주도 3~4%가량 떨어지고 있다.

은행, 증권, 섬유의복, 운수장비, 전기전자 등의 업종도 1%대 밀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다수가 하락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시총 20위권 내 전 종목이 내림세다.

하이마트는 선종구 회장이 해외탈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14.95%)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의 유진기업도 하이마트 매각 작업이 검찰 수사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하한가(-14.92%)를 기록 중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주말 서부텍사스원유(WTI), 두바이유, 브렌트유 등 국제 유가가 1% 이상 오른데다 엔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며 "자동차업종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시총 상위 5위 안에 포진해있다는 점이 주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매물 부담에 장중 하락 전환한 후 이를 만회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4포인트(0.28%) 내린 542.60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억원, 3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이 11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지수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내림세다. 시총 10위권에서 상승하고 있는 종목은 포스코켐텍 뿐이다.

한편 환율은 하루 만에 반등했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00원(0.27%) 오른 1128.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