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미래시장 해양플랜트, 동반진출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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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윤상직 <지식경제부 제1차관>
<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심해는 지구에 남은 마지막 자원보고다. 인류는 심해의 1% 내지 2% 정도밖에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엄청난 잠재적인 연구 가치와 자원채굴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실제로 에너지 수요증가와 육상자원의 고갈로 심해 자원에 대한 수요는 커지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인 더글러스 웨스트우드(Douglas Westwood)에 따르면 해양플랜트 시장은 2011년 1400억달러에서 2030년에는 5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야말로 해양플랜트가 미래의 먹거리 산업이 될 전망이다.
그간 우리 대형 조선소들은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에서 발주되는 드릴십(Drillship)이나 FPSO의 대부분을 수주하여 제작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대형 조선소를 중심으로 건조 분야에 국한되어 있다. 엔지니어링, 기자재, 건조, 설치 등으로 이어지는 해양플랜트산업 가치사슬 전반에서 볼 때는 일부만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기본설계나 기자재 조달의 대부분은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제조원가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기자재의 국산화율은 20%에 머물고 있다.
물론 국내 기업도 해양플랜트기자재 시장에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진입장벽이 매우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은 핵심기자재나 모듈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이 부족하며 개발된 기자재의 성능평가 및 인증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거치더라도 발주처의 협력업체 등재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지난 1월 기자재 업체를 방문했을 때 시장진입의 어려움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H사는 발주처의 협력업체로 등록을 추진했으나 발주처가 기존에 등록된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고려하여 새로운 업체의 등재를 기피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S사는 성능인증 시험설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하여 협력업체 등록에 실패하였다고 했다. 더욱이 2010년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 이후 기자재의 안전에 대한 요구 수준이 더 높아지고 있다. 기자재 시장진입이 그만큼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지식경제부에서는 지난 2월13일 가스공사, 조선 3사 등 유관기관들 간의 해양플랜트 기자재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한 ‘해양플랜트 기자재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기자재 기업들의 벤더등록과 마케팅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가스도입 계약을 레버리지로 활용하여 검증된 우리 기자재 기업들이 협력업체로 등록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하여 단계적으로 기자재 기술개발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기자재 시험인증과 전문 인력 양성 관련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런 노력으로 현재 20% 수준의 국산화율을 2020년 35%까지 높일 계획이다.
정부와 조선소가 협력해 1980년대 당시 50%에 머물던 조선기자재 국산화율을 단기간에 80~90%로 끌어올린 바 있다. 현재 조선 산업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게 된 것은 기자재 국산화가 큰 역할을 했다. 바야흐로 해양시대로 진입하는 이 시기에 기자재 업체의 동반진출을 위해 정부, 조선소, 유관기관 그리고 기자재기업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해양플랜트 산업 강국으로 다시 거듭나는 지름길이다.
윤상직 <지식경제부 제1차관>
심해는 지구에 남은 마지막 자원보고다. 인류는 심해의 1% 내지 2% 정도밖에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엄청난 잠재적인 연구 가치와 자원채굴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실제로 에너지 수요증가와 육상자원의 고갈로 심해 자원에 대한 수요는 커지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인 더글러스 웨스트우드(Douglas Westwood)에 따르면 해양플랜트 시장은 2011년 1400억달러에서 2030년에는 5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야말로 해양플랜트가 미래의 먹거리 산업이 될 전망이다.
그간 우리 대형 조선소들은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에서 발주되는 드릴십(Drillship)이나 FPSO의 대부분을 수주하여 제작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대형 조선소를 중심으로 건조 분야에 국한되어 있다. 엔지니어링, 기자재, 건조, 설치 등으로 이어지는 해양플랜트산업 가치사슬 전반에서 볼 때는 일부만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기본설계나 기자재 조달의 대부분은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제조원가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기자재의 국산화율은 20%에 머물고 있다.
물론 국내 기업도 해양플랜트기자재 시장에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진입장벽이 매우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은 핵심기자재나 모듈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이 부족하며 개발된 기자재의 성능평가 및 인증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거치더라도 발주처의 협력업체 등재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지난 1월 기자재 업체를 방문했을 때 시장진입의 어려움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H사는 발주처의 협력업체로 등록을 추진했으나 발주처가 기존에 등록된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고려하여 새로운 업체의 등재를 기피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S사는 성능인증 시험설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하여 협력업체 등록에 실패하였다고 했다. 더욱이 2010년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 이후 기자재의 안전에 대한 요구 수준이 더 높아지고 있다. 기자재 시장진입이 그만큼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지식경제부에서는 지난 2월13일 가스공사, 조선 3사 등 유관기관들 간의 해양플랜트 기자재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한 ‘해양플랜트 기자재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기자재 기업들의 벤더등록과 마케팅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가스도입 계약을 레버리지로 활용하여 검증된 우리 기자재 기업들이 협력업체로 등록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하여 단계적으로 기자재 기술개발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기자재 시험인증과 전문 인력 양성 관련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런 노력으로 현재 20% 수준의 국산화율을 2020년 35%까지 높일 계획이다.
정부와 조선소가 협력해 1980년대 당시 50%에 머물던 조선기자재 국산화율을 단기간에 80~90%로 끌어올린 바 있다. 현재 조선 산업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게 된 것은 기자재 국산화가 큰 역할을 했다. 바야흐로 해양시대로 진입하는 이 시기에 기자재 업체의 동반진출을 위해 정부, 조선소, 유관기관 그리고 기자재기업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해양플랜트 산업 강국으로 다시 거듭나는 지름길이다.
윤상직 <지식경제부 제1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