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클리닉] '100세 시대' 금융자산 늘려야
금융과 부동산자산의 비중을 어느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일까. 아마도 기대수익률, 투자성향, 사회적 배경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선진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볼 때 현재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구성은 불균형 상태라 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우리나라 가계자산 대비 금융자산 비중은 23.2%다. 나머지 76.8%는 부동산 중심의 실물자산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부동산 중심의 재테크 문화가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은 예금이나 적금을 통해 마련한 목돈으로 부동산 투자를 해왔다. 때문에 금융자산을 단순히 부동산 구입을 위한 보조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은퇴를 맞이한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이런 상황에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은퇴 고령자들이 노후생활에 필요한 일정 수준의 소비를 유지하기 위해 보유자산을 처분하는 일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위험회피 성향이 높은 고령세대가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비중을 축소하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부동산 편중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흐름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서 고령세대의 주식비중이 감소할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오히려 저금리 극복을 위해 전 연령대에서 주식 보유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가정이 들어맞는다면 가계자산의 80%에 달하는 부동산에 대한 비중축소 압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질 것이다.

평균수명이 100세에 점점 가까워지는 앞으로는 환금성이 뛰어나고 자녀세대로의 증여와 절세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고령화와 은퇴는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이에 따른 사회적인 변화가 언제쯤부터 발생하게 될지, 또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다만 언제쯤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변화가 시작되든 앞으로는 금융자산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10년 후, 혹은 20년 후의 자신에게 어떤 자산을 남겨주는 것이 좋을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 일은 앞으로 꾸준히 지속돼야 한다.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100세 시대 컨설팅부장 kjho615@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