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서울·경기·부산·인천·광주·대전지역의 2차 공천심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심사를 마친 74개 지역 중 54개 지역구는 단수후보로 공천을 확정했고, 20개 지역은 2명 이상의 복수후보를 두고 최종 경선을 벌인다. 1, 2차 결과를 합쳐 총 245개 지역구 중 94곳의 후보자가 정해졌다.

‘현역·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여성’이 이번 공천의 키워드다. 현역 의원 31명 중 27명이 다시 공천을 받았다. 나머지 4명도 모두 경선후보자에 포함됐다. 주요 당직을 맡고 있는 486세대와 여성들도 대부분 낙점을 받았다.

정세균 전 대표(서울 종로), 홍재형 국회부의장(충북 청주 상당), 이용섭 정책위 의장(광주 광산을) 등 현역 상당수가 공천을 받았다. 백원우(경기 시흥갑), 박기춘(경기 남양주을), 우윤근 의원(전남 광양) 등 당내 공천심사위원 6명 모두가 후보로 확정됐다. 현재까지만 보면 민주당이 공언한 물갈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한 지역은 상당수가 18대 때 새누리당에 내줬던 곳들로 개혁적인 물갈이 대상이 아닌 곳이 많다”고 말했다.

486세대의 부상도 두드러진다. 이인영 최고위원(서울 구로갑),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서울 서대문갑) 최재성 의원(경기 남양주갑), 오영식 전 의원(서울 강북갑) 등이 경쟁을 뚫고 낙점받았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임종석 사무총장(서울 성동을)도 공천을 받아 논란이 예상된다.

박영선 최고위원(서울 구로을), 이미경 의원(서울 은평갑), 추미애 의원(서울 광진을), 전혜숙 의원(서울 광진갑), 유은혜 전 수석부대변인(고양 일산 동) 등 여성 후보들도 무난히 ‘관문’을 통과했다. 여성이 공천 신청을 하고도 탈락한 곳은 두 곳뿐이다. ‘지역구 15% 이상 여성공천 의무화’ 방침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현역 30명 중 27명 공천…이게 물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