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23일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과학비즈니스벨트·남동권 신공항에 대해 참으로 말을 많이 바꿨다”며 “이 대통령이 말 바꾸기를 얘기할 자격이 되느냐”고 공격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 해군기지 등에 대한 야권의 말 바꾸기를 비판한 이 대통령을 정면 겨냥한 것이다.

한 대표는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말 바꾸기 논리를 선거 전략으로 삼은 것 같다”며 “이에 초점을 두고 인신공격하는 것은 품격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를 앞두고 가장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새누리당 정책을 옹호하고 한·미 FTA 등 민주당 정책을 비판한 것은 선거 개입”이라며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또 “우리 역사상 대통령이 야당 대표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선전포고하는 일은 없었다”고 했다. 한·미 FTA에 대해선 발효 중단 및 전면 재협상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제기한 ‘야당 심판론’에 대해 ‘정권 심판론’으로 응수했다. 그는 “정권 실패에 박 위원장은 방조하고 동참했다”며 공동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한 대표는 총선 전망에 대해 “1차 목표는 원내 제1당이 되는 것”이라며 “4대강 문제, 부패비리 청산 등을 해결하기 위해 개인적으로나 민주당으로서나 과반을 얻고 싶다”고 덧붙였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