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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자리가 복지다] 이채필 장관 "안주하는 평생직장 시대 지나…열정 쏟을 평생직업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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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일하지 않는 청년, 미래도 없다
    이채필 고용부 장관에게 듣는다 - 캠퍼스 잡앤조이 대학생 기자단과 만남

    바람직한 대학 모습은
    "산업현장의 필요에 맞춰 교과과정 등 개편 나서야"

    기업 면접관이 된다면
    "함께 일하는 리더십과 열정 가진 인재 뽑겠다"

    고졸채용 '역차별' 아닌지
    "금융업 종사 80%가 대졸, 美는 30%…기회 주자는 것"
    [일자리가 복지다] 이채필 장관 "안주하는 평생직장 시대 지나…열정 쏟을 평생직업 찾아야"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국경제미디어그룹 계열사인 ‘캠퍼스 잡앤조이’ 대학생 기자들이 지난 21일 서울 고용노동청에서 만났다. 이 자리는 청년일자리 해법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보자는 캠퍼스 잡앤조이의 제안을 이 장관이 흔쾌히 수락해 성사됐다.

    -장효원 : 비정규직부터 시작하는 청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일자리가 복지다] 이채필 장관 "안주하는 평생직장 시대 지나…열정 쏟을 평생직업 찾아야"
    ▶이 장관
    =비정규직은 인력 활용의 유연성 측면에서 필요한 제도입니다. 하지만 불합리한 차별은 없애야 합니다. 같은 회사에서 같은 일을 하는데 복리후생이나 보상 등의 조건이 다른 것은 분명히 고쳐 나가야 합니다. 금년부터 달라지는 부분이 꽤 많습니다. 예컨대 근로감독관이 불합리하다고 판단하면 노동위원회와 협력해 시정 요구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1년 미만 기간제 근로자에게 최저임금이 감액 적용되는 수습기간을 두는 것도 금지했습니다.

    -박혜인 : 정부의 취업지원 정책이 서울과 수도권 대학 중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장관=나도 지방대 출신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지방과 서울 수도권을 관념적으로 다르게 보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무엇을 어떻게 배우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도권에 대학생들이 많다고 해도 차이를 두지 않습니다. 청년취업아카데미 참여 대학을 분석해봤더니 56%가량이 비수도권이었습니다. 창조캠퍼스사업도 지방 소재 대학이 수도권 대학보다 두 배 많습니다.

    -임유 : 창조캠퍼스 등 ‘창직’을 권하는 정책 프로그램의 실제 효과는 어떻다고 보십니까.

    ▶이 장관=한국의 직업 수는 미국보다 적습니다. 하지만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내가 학교에 다닐 때는 버스 안내양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없습니다. 지하철 개찰요원도 지금은 사라졌습니다. 이런 변화를 청년의 시각에서 치열하게 접근하는 게 창조캠퍼스 사업입니다. 올해 2차연도에 들어가는데, 직접 보니 고정관념을 깨는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을 도와주기 위한 아이디어를 낸 학생이 관련 분야에 취업을 하는가 하면, 숭실대에선 친환경 관련 연구를 열심히 해 친환경 관련 앱을 개발해 창업을 했습니다.

    -최새롬 : 최저임금 사각지대 사업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이 많습니다.

    ▶이 장관=최저임금을 준수하지 않는 사업주나 상습 체불하는 악덕 사업주를 단속하고 명단을 공표해서 낙인을 찍는 강수도 두고 있습니다.

    -최예진 : 장관께서 생각하는 ‘바람직한 대학의 모습과 역할’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이 장관=어떤 일에 숙련될 때까지 1인당 19개월, 평균적으로 5800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현장에서 원하는 것을 바로 하지 못하지요. 대학 학과를 개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들은 전공 관련 산업 현장과 연계한 교과과정을 운영해야 합니다.

    -장효원 : 고졸자 채용 증가 방안이 대학생 역차별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 장관=대졸자들은 고졸자에게 일자리를 빼앗기는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은행의 경우를 봅시다. 예전에는 직원 대부분이 상고 출신이었습니다.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은행에 들어가서 경력을 쌓고 임원이 되고 행장도 됐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금융권 종사자 80% 이상이 대졸자입니다. 미국은 30% 선입니다. 학력에 필요 이상 연연할 이유가 없습니다. 고졸자에게도 기회를 주자는 취지입니다.

    -임유 : 청년 인턴 제도가 안정적인 고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제도를 효율적으로 개선할 계획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이 장관=바람직한 인턴 제도는 전공과 관련해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턴을 취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배우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직업 문화를 익혀나가는 게 가장 좋겠습니다.

    -박혜인 : 장관께서 기업 면접관이 된다면 어떤 기준으로 직원을 뽑으시겠습니까.

    ▶이 장관=두 가지를 주로 볼 것입니다. 우선은 리더십입니다.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인지를 체크할 것입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와 힘을 합쳐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를 중요하게 볼 것입니다. 두 번째는 열정입니다. 일을 시켜서 하는 사람과,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임유 : 청년유니온 노조설립 신고서 반려 처분을 취소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구직자도 근로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장관=노동조합은 특수한 단체입니다. 노동3권을 전제로 만드는 것이 노동조합입니다. 청년유니온 구성원은 노동자가 아닙니다. 교섭할 상대가 없어 노조 설립과 가입에 따른 실익을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단 정부는 청년유니온을 파트너로 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장효원 :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려는 장기적인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주십시오.

    ▶이 장관=청년 실업은 세계적으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입니다. 청년들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업하는 비율이 낮다 보니 체감하는 고용 상황은 실업률 지표보다 훨씬 더 나쁠 것입니다. 정부는 창업·창직을 장려하고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상DNA 키우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학력이 아닌 실력으로 채용하는 문화가 확산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임유 : 평소 청년들의 고민과 생각을 청취할 기회가 있으신지요.

    ▶이 장관=집에 고등학생, 대학생이 있습니다. 한국경제미디어그룹에서도 이 문제를 많이 다뤄주고 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접하고 고민을 합니다.

    -박혜인 : 요즘 청년들에게서 어떤 인상을 받으시는지요.

    ▶이 장관=청년들이 열정을 잃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도전하길 바랍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오리는 물속에서 수영하기, 땅 위에서 걷기, 그리고 높게는 아니더라도 날 수 있는 능력들을 갖추었으나 그 어느 하나도 뛰어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오리가 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원하는 분야에서 대가가 되겠다는 자세로 노력하길 바랍니다.

    -장효원 :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청년들에게 선배 입장에서 조언해주신다면.

    ▶이 장관=평생 직장이 아니라 평생 직업, 즉 자기가 잘하는 분야를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량을 닦아서 평생 직업을 삼겠다는 각오라면 겁날 것 없을 겁니다. 내공이라는 것은 닦기 나름입니다. 하나하나 쌓아가는 재미도 있을 겁니다.

    정리=박수진/양충모 잡앤조이 기자 sj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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