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머리 넷 달린 괴물"…LG, 첫 쿼드코어폰 공개
LG전자가 스마트폰 스펙 경쟁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의 핵심인 코어를 4개로 늘린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삼성, 팬택 보다 먼저 선보여 시장을 선점한단 계획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역시 최신 버전인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지원해 OS 대응에도 발빠르게 나선다.

23일 LG전자는 엔비디아사의 '테그라3' 1.5GHz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옵티머스 4X HD'를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판매는 2분기부터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국내서는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은 아직까지 3세대(G) 스마트폰이 중심이기 때문에 통신은 3G를 지원하되 스펙을 쿼드코어로 높이기로 했다"며 "국내에는 하반기께 쿼드코어에 4G 롱텀에볼루션(LTE)를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옵티머스 4X HD에 달린 테그라3는 4개의 코어 뿐만 아니라, 저전력 구동을 위한 '컴패니언 코어(Companion Core)'를 더한 '4-PLUS-1' 모바일 프로세서다.

4개의 코어는 게임, HD영상 재생, 다중작업 등 고성능 작업을 담당하고 컴패니언 코어는 최소 전력만으로도 통화, 이메일, 음악 재생 등 간단한 작업을 처리한다.

이를 통해 높은 배터리 효율, 고성능과 게임 전문기기(콘솔 게임) 수준의 게임 환경을 구현한고 LG전자는 강조했다. 인터넷 창 띄우는 속도가 빨라지고, 동시 다중 작업에도 무리가 없다.

이 제품은 또 4.7인치 대형 화면에 자연색에 가까운 색재현율,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트루(True) HD IPS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두께는 8.9mm고 얇은 화면 테두리, 곡선 마감 등으로 손에 잡히는 그립감이 편안하다.

이외에도 모바일 고화질 연결 기술인 MHL(Mobile High Definition Link)과 전자기기간의 무선 네트워크 기능 중 하나인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 기능을 지원해 기기간 호환성을 높였다. 카메라는 후면 800만 화소, 전면 130만 화소를 제공하고, 2150mAh 배터리를 지원한다.

박종석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장은 "고성능 스마트폰의 핵심 기술인 쿼드코어 뿐만 아니라, LG만의 혁신 기술과 디자인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도 이번 MWC에서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은 각각 차세대 스마트폰인 갤럭시S3와 아이폰5에서 쿼드코어를 채택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