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3일 증시가 속도 조절 구간에 들어갈 것이라며 업종, 종목에 선별 투자할 것을 권했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과열을 측정하는 과거 등락비율(ADR)이 현재 120%선까지 올라왔다"라며 "ADR 지표가 이미 상단에 올라온 만큼 증시 속도 조절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부터 시장이 직면할 문제는 추가 상승을 지탱할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3년 만기대출(LTRO)에 대한 기대감이 일정 부분 시장에 반영된 상황에서 시장은 이제 미국 어닝시즌 마감, 다음달 5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개막, 한국 1분기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변수에 주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선진국의 유동성 공급, 미국 경기 개선세 등으로 증시 하단은 탄탄할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방향에 기대기보다 업종, 종목 선별하라"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월마트의 4분기 실적을 살펴본 결과 아직 미국 소비자들이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는 않아 미국의 자생적 소비 경기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유 연구원은 다만 "미국 정부가 이달 말 시행을 종료할 예정이었던 경기부양책을 재차 연기하는 등 경기 회복에 보조 바퀴를 달아주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