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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닷컴·한일재단 공동 캠페인] (10)뿌리 제조업 경쟁력 강화 방안 … 전문가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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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부. 한일 비교를 통한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10) 전문가가 보는 뿌리 제조업 경쟁력 강화 방안

    구승환 교토산업대학 경영학과 교수

    [한경닷컴·한일재단 공동 캠페인] (10)뿌리 제조업 경쟁력 강화 방안 … 전문가에게 듣는다
    "뿌리산업은 숙련 기능공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초기 디지털화나 전자화로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지만 최종 단계에선 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작업자의 숙련과 기능의 노하우, 노와이(know-why)가 결정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구승환 교토산업대학 경영학부 교수(45·사진)는 21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뿌리산업 분야의 경쟁력 확보 방안을 설명했다. 구 교수는 도쿄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쿄토산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도쿄대학 모노즈쿠리 경영연구센터 특임연구원으로 활동중이다. 지난해부터 한일재단의 '한국형 모노즈쿠리 인재육성' 프로그램의 책임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 "인적 교육·지원시스템 육성 필요"

    구 교수는 "2000년대 이후 한국 기업은 디지털 기술(디지털 설계 및 측정, 해석 기기 등)을 적극 도입해 선진 경쟁국 및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줄였으나 그 기술력 차이는 숙련 기능에 의해 결정된다" 며 "디지털화의 한계를 경영자나 현장 관리직이 정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능공의 숙련 정도를 적응 가능 범위와 깊이로 구분해 총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인적교육 및 지원 시스템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게 구 교수의 주장이다.

    구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일본은 국가차원에서 모노즈쿠리대학 등을 통해 인적교육과 기술이전을 도모하는 사례가 많다. 민간 차원에선 도쿄대학 모노즈쿠리 경영연구센터에서 하고 있는 모노즈쿠리 인스트럭터(전문 강사) 사업 등이 있다.

    모노즈쿠리 인스트럭터 사업은 각 업종별 고유 기술에 능숙한 베테랑 기술자, 일명 '기술프로' 재교육을 통해 다른 사람을 지도할 수 있는 '교육프로'를 양성하는 프로그램. 이들이 다른 업종이나 회사에서 적용 가능한 사고방식과 개념을 체득해 실천적인 현장 개선 및 교육 활동에 재투입된다. 다양한 업종의 기업에 들어가 생산현장 개선 및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핵심 인력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구 교수는 퇴직 기술자들의 기술 이전에 대해 "30대 중반부터 백업률(베테랑의 결원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대체 인력의 사내 확보율)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면서 "일본의 경우 퇴직자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이 많고 이들에게 교사나 강사의 역할을 부여해 뿌리산업 전체의 생산성 향상 및 현장능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기능 및 기술요원의 숙련도를 높이는 방법도 중요하다. 구 교수는 "개인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이를 테마별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며 "지속적으로 자신이 사용가치 및 부가가치 창출의 주체임을 고조시킬 수 있는 고용제도 및 교육제도, 포상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한일재단 공동 캠페인] (10)뿌리 제조업 경쟁력 강화 방안 … 전문가에게 듣는다
    ○ "제조업 경쟁력 강화···숙련 기술 높이 평가해야"

    구 교수는 국내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기술 개발, 인력 양성 등)으로 △숙련 기술에 대한 인사·급여제도 개선 △기술 교육기관 및 인력수급 매칭기관 확보 △공업고등학교의 활성화 △뿌리산업 육성을 위한 사회 분위기 조성 △해외 노동자 기술교육 보강 등을 제시했다.

    구 교수는 "한국의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뿌리산업 관련 분야의 숙련 기술이 경쟁적 요인임을 자각하는 게 근본적으로 이뤄줘야 한다" 며 "그렇지 않으면 숙련 기술이 형성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인사제도나 급여제도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한 해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술 교육기관 및 기업과의 인력수급을 매칭하는 전문기관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재의 기능 인력 테이터베이스 부분을 강화하고 각 기관이 현장 수요 및 장래 수요를 분석해 교육프로그램에 지원하는 방향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부처간 협업 및 정보 공유도 중요하다는 밝혔다. 그는 "공업고등학교를 활성화하고 현장학습을 강화해야 한다" 며 "단순한 기능실습 교육뿐 아니라 현장관리 능력을 가르치고 학습하는 장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나 도요타그룹의 경우 현장 핵심 인력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부터 육성하고 있다.

    뿌리산업 육성을 위한 사회 분위기 조성도 뒤따라야 한다. 그는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책의 주장처럼 사농공상(士農工商)이 아니라 균형적인 사회 시스템을 형성하기 위한 하나의 주체임을 강조하고 사회적인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외 뿌리기업의 인력 부족으로 해외 노동자의 유입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현장교육도 한국인 기술자와 동등한 관점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구 교수는 "해외 노동자들이 정착할 수 있는 간접적 지원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며 "해외 노동자에 대한 생활 기반을 형성하거나 한국사회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적제도 등 형식적인 차원이 아닌 내실적인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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