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수출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수출세 환급금을 늘려주기로 했다. 또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유럽과 미국 대신 이머징마켓에 대한 수출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산(鍾山)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난창(南昌)에서 열린 전국수출입공작회의에서 “정부는 수출을 안정시키기 위해 여러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노동집약적 산업 등 일부 업종에 대해 세금 환급금을 늘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무부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의류 가구 신발 완구 등 전통적인 수출산업이 혜택을 볼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2009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수출관세 환급률을 평균 9.8%에서 13.5%로 올린 적이 있다. 수출업체 관계자는 “중국 수출업체들은 임금 상승과 주문 감소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정부의 세금 혜택은 수출업체들의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주력 수출시장인 유럽과 미국의 경기침체로 수출이 감소하는 등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0.5% 감소했다. 특히 가장 큰 수출시장인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이 3.2% 줄었다.

중국은 주력 시장의 주문 감소로 인한 수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이머징시장 비중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중 부부장은 “이미 30개 이머징 국가를 해외무역 다원화를 위한 중점 시장으로 정했다”며 “2015년까지 이머징마켓에 대한 수출 비중을 지금보다 5%포인트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