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 제대로 맞으면 '46㎏ 둔기'…F16 조종사가 받는 압력의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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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풀어보는 런던올림픽 (3) 복싱
스트레이트·어퍼컷보다 훅 펀치력이 가장 강해
시합보다 어려웠던 체중감량…식이요법 매뉴얼로 해결
스트레이트·어퍼컷보다 훅 펀치력이 가장 강해
시합보다 어려웠던 체중감량…식이요법 매뉴얼로 해결
스트레이트와 훅, 어퍼컷 중 가장 강한 펀치는 무엇일까. 주먹을 일자로 쭉 뻗는 스트레이트가 제일 셀 것 같기도 하고, 옆으로 돌려치는 훅이나 아래에서 올려치는 어퍼컷이 더 셀 것 같기도 하다. 오는 7월 런던올림픽에선 우리 선수들이 어떤 펀치로 상대를 KO시킬까.
◆훅이 가장 센 펀치
파괴력이 가장 큰 것은 훅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이 개발한 펀치력 측정장비로 국가대표 복싱선수 10여명의 펀치력을 측정한 결과 얼굴을 향해 날린 훅의 펀치력이 평균 46.64G로 38.55G인 스트레이트보다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몸통을 겨냥한 어퍼컷의 힘은 7.75G였다.
G는 중력가속도의 단위로 1m 높이에서 1㎏의 물체를 떨어뜨릴 때의 힘과 맞먹는다. 포뮬러원(F1) 드라이버들이 시속 300㎞로 달릴 때 받는 힘이 5G, F-16 전투기 조종사들이 최대 9G의 힘을 받는다.
김광준 체육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파워는 근력과 스피드의 조합인데 훅이 스트레이트보다 가까이에서 때리기 때문에 스피드가 더 빨라 힘도 크다”고 말했다.
파워가 약한 한국 선수들은 체육과학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부터 파워 운동과 복싱기술을 접목한 ‘COPAS(combing of power and skill traing)’ 훈련법을 도입했다. 2명이 1조가 돼 허리에 튜브를 걸고 등진 채 셰도 복싱을 하는 방식이다. 근력을 키우면서 펀치 기술도 연마할 수 있다.
이 같은 훈련은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근력이 13~25% 향상됐고, 그 결과 훅·스트레이트·어퍼컷의 펀치력도 27%나 강해졌다. 이는 지난해 참가한 6개의 각종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를 따내는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체중조절의 미학
체중감량은 복싱 선수들에게 가장 어려운 과제다. 선수들은 시합을 앞두고 계체량을 통과하기 위해 금식을 하고 사우나에서 땀을 빼거나 심한 경우 약을 먹으면서까지 몸무게를 2주 동안 6~10㎏씩 빼는 ‘고난의 행군’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2008년부터 과학적인 방법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평상시 체중을 자신의 체급보다 3~3.5㎏ 초과하지 않도록 통제하는 것. 체중감량 기간을 2주로 정하고 주당 1~1.5㎏씩 2주 동안 2~3㎏을 빼도록 목표를 정한다.
김 연구원은 “식이조절을 하면서 강도 높은 운동을 시키는 방식으로 선수들의 체중관리에 성공했다. 평상시에도 선수들이 자기 체급에서 1~2㎏ 초과하는 정도로 몸무게를 유지하는데 시합에서도 자신의 컨디션을 살려 경기할 수 있어 모두들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한경 · 국민체육진흥공단 공동기획
◆훅이 가장 센 펀치
파괴력이 가장 큰 것은 훅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이 개발한 펀치력 측정장비로 국가대표 복싱선수 10여명의 펀치력을 측정한 결과 얼굴을 향해 날린 훅의 펀치력이 평균 46.64G로 38.55G인 스트레이트보다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몸통을 겨냥한 어퍼컷의 힘은 7.75G였다.
G는 중력가속도의 단위로 1m 높이에서 1㎏의 물체를 떨어뜨릴 때의 힘과 맞먹는다. 포뮬러원(F1) 드라이버들이 시속 300㎞로 달릴 때 받는 힘이 5G, F-16 전투기 조종사들이 최대 9G의 힘을 받는다.
김광준 체육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파워는 근력과 스피드의 조합인데 훅이 스트레이트보다 가까이에서 때리기 때문에 스피드가 더 빨라 힘도 크다”고 말했다.
파워가 약한 한국 선수들은 체육과학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부터 파워 운동과 복싱기술을 접목한 ‘COPAS(combing of power and skill traing)’ 훈련법을 도입했다. 2명이 1조가 돼 허리에 튜브를 걸고 등진 채 셰도 복싱을 하는 방식이다. 근력을 키우면서 펀치 기술도 연마할 수 있다.
이 같은 훈련은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근력이 13~25% 향상됐고, 그 결과 훅·스트레이트·어퍼컷의 펀치력도 27%나 강해졌다. 이는 지난해 참가한 6개의 각종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를 따내는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체중조절의 미학
체중감량은 복싱 선수들에게 가장 어려운 과제다. 선수들은 시합을 앞두고 계체량을 통과하기 위해 금식을 하고 사우나에서 땀을 빼거나 심한 경우 약을 먹으면서까지 몸무게를 2주 동안 6~10㎏씩 빼는 ‘고난의 행군’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2008년부터 과학적인 방법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평상시 체중을 자신의 체급보다 3~3.5㎏ 초과하지 않도록 통제하는 것. 체중감량 기간을 2주로 정하고 주당 1~1.5㎏씩 2주 동안 2~3㎏을 빼도록 목표를 정한다.
김 연구원은 “식이조절을 하면서 강도 높은 운동을 시키는 방식으로 선수들의 체중관리에 성공했다. 평상시에도 선수들이 자기 체급에서 1~2㎏ 초과하는 정도로 몸무게를 유지하는데 시합에서도 자신의 컨디션을 살려 경기할 수 있어 모두들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한경 · 국민체육진흥공단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