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 中 교육업체 투자로 '대박'
KTB투자증권(회장 권성문·사진) 계열 KTB네트워크가 중국 교육업체에 투자해 대박을 냈다. 투자 3년여 만에 5배가 넘는 수익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는 중국 쉐얼쓰에듀 보유 지분을 블록딜(대량매매) 거래로 팔고 있다. 이미 보유지분 중 절반 이상을 매각했으며 이달 중 남은 지분 전량을 처분할 계획이다.

쉐얼쓰에듀는 2003년 베이징의 작은 공부방에서 창업한 교육업체로 창업 7년 만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베이징에만 40여개의 교육 컨설팅센터와 80여곳의 학원을 운영 중이며, 등록 학생 수가 10만명이 넘는 중국 최대 초중등 민간교육업체다. 상장 당시 기업가치는 8억달러 수준이었다. 현재는 주가가 다소 떨어지면서 6억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KTB네트웍스는 쉐얼쓰에듀가 상장되기 전인 2009년 초 투자조합 옵티멈펀드를 통해 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지분 매각이 마무리되면 최소 5000만~6000만달러를 회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벤처캐피털이 중국기업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단기간 5배 이상 수익을 거두는 것은 보기 드문 사례다.

쉐얼쓰에듀 투자 덕에 해당 투자조합 수익률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옵티멈펀드는 2006년 중국지역 투자를 위해 조성된 조합이다. 펀드 약정금액은 1000억원 규모로 군인공제회 등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옵티멈펀드는 현재 청산 중이며 올해 중으로 수익배분이 완료될 예정이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국내 벤처캐피털 회사가 중국 교육업체에 투자해 고수익을 거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해외 투자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마켓인사이트 2월22일 오전 8시55분 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