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상을 받아 더 기쁩니다.”

14회 테샛에서 역대 최고성적인 297점을 받은 김순신 씨와 294점으로 2등을 차지한 강만호 씨. 두 사람은 서울대 경제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친구 사이다.

테샛을 먼저 알게 된 사람은 김씨. 행정고시를 준비하던 김씨는 테샛의 경제 문제가 고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응시했다. 첫 시험에서 1급을 받았고 이후 S급을 두 번 받았다. 만족할 만한 점수를 받았지만 김씨는 14회 테샛에 다시 도전했다. 이번엔 친구 강씨와 함께였다.

“테샛의 매력은 재미있다는 겁니다. 만호한테 문제를 보여줬더니 문제가 재미있고 질도 좋은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테샛 성적 우수자들을 대상으로 한국경제신문사가 은행이나 증권사 입사 설명회를 열어주는 것도 큰 매력이죠.”

강씨는 한국은행 입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은 입사 시험을 준비하는 데도 테샛이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바로 공부를 시작했다. 둘은 주로 학교 식당에서 토론하면서 실력을 키웠다. 강씨는 “같이 공부하니까 혼자 할 땐 몰랐던 것들이 보였다”며 “미흡했던 부분을 보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다음 목표는 ‘테샛 동아리대항전’ 우승이다. 이미 15회 테샛 시험을 준비하면서 친구들을 모으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테샛 고득점 비결에 대해서는 “암기식으로 공부하지 말고 경제신문을 읽으며 큰 줄기에서 경제이해력을 높이며 기출문제를 풀어보라”고 입을 모았다.

고교 부문에서는 대원외국어고 학생들이 1위부터 3위까지 휩쓸어 눈길을 끌었다. 올해 3학년이 되는 주나현 양, 신승훈 군(이상 283점), 김정훈 군(279점)이 그 주인공. 주양과 김군은 작년에 경제동아리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 사이다.

이번이 네 번째 응시라는 주양은 목표였던 S급을 받았다. 주양은 “중·고교생 대상 경제사이트인 S한경의 ‘경제야 놀자’를 즐겨찾기에 등록하고 겨울방학 동안 하루에 한 시간씩 꾸준히 읽었다”며 “이번 시험을 계기로 경제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며 기뻐했다.

신군과 김군은 고교생 경제논술신문인 ‘생글생글’이 테샛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테샛에는 시사상식 문제도 많이 나오는데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들이 일일이 신문을 다 챙겨보기 어렵잖아요. 학교에서 생글생글을 단체 구독하고 있는데 중요한 사회 이슈들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니까 많은 도움이 됐어요. 특히 ‘강현철의 시사경제 뽀개기’는 스크랩해두고 꾸준히 읽었어요.”

고3 수험생인 이들의 올해 목표는 서울대 경제·경영학부에 합격하는 것. 함께 서울대에 진학해 대학생 동아리대항전에 꼭 출전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