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의 승부조작 사건이 연예계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구지검 강력부는 22일 유명 개그맨 A씨가 프로배구 경기조작을 주도한 브로커 강모씨(29)와 거액의 금전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개그맨 A씨와 브로커 강씨가 통장 계좌를 통해 수천만원을 주고 받고, A씨가 자신 명의의 고급 외제 승용차를 강씨에게 제공한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A씨가 브로커 강씨에게 건넨 돈이 경기조작을 하기위해 선수 매수에 쓰였는지, 아니면 조작된 경기에 불법 베팅하기 위해 쓰였는지, 단순한 금전거래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지검 박은석 2차장 검사는 “개그맨 A씨에 대한 수사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실을 밝혀내지는 못했다”면서도 “만약 이번 승부조작에 관여를 했다면 당연히 수사를 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구속된 프로배구 선수 김모씨도 강모씨를 통해 개그맨 A씨를 소개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브로커 강씨와 개그맨 A씨간에 돈 거래가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수사중인 만큼 이번 승부조작사건이 배구, 야구를 거쳐 농구까지 퍼지게 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게 됐다.

한편 프로배구 승부조작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검찰은 “프로배구 승부조작과 관련해 여자 리그 선수들에 대한 조사는 끝났고, 남자 선수들에 대한 수사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