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비 전문기업인 티브이로직이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주가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자와의 소통 강화라는 카드를 뽑았다. 상장사 최초로 기업설명(IR)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인 것.

이경국 티브이로직 대표이사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새롭게 선보이는 IR 어플리케이션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IR 앱은 투자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기업에 대해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정확한 정보의 접근성을 높이고 가독성을 증대해 투자자들의 적극적 관심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IR앱을 통해 회사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다양한 제품 동영상을 제공해 회사와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주가차트, 실적보고서, 산업동향리포트, 공시, 뉴스 등 핵심적인 투자정보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그는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고 투자자와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회사의 모토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브이로직의 IR 어플리케이션은 내달 중순부터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볼 수 있다.

이 대표가 국내 최초로 IR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인 이유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또 다른 하나의 방편으로 볼 수 있다. 티브이로직이 상장 초기부터 주가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초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티브이로직은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도는 시초가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하한가를 기록하자 곧바로 다음날 주가 안정을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3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해 주가 방어에 나선 바 있다.

이 대표는 "상장 초기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자사주 취득 결정을 했으나 오히려 이 부분이 역효과가 나면서 유통 물량이 부족해 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거래 활성화 차원에서 자사주 매각과 무상증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브이로직은 자사주 32만9945주(6.3%)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무상증자가 성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티브이로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벤처캐피탈(산은캐피탈·알바트로스르네상스투자조합·MVP창업투자조합·제이앤티투자조합)의 보유 지분(18.8%·98만6810주)이 너무 높아서다.

이 대표는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 수준에서 벤처캐피탈이 지분을 처분할 것 같지는 않다"며 "만약 벤처캐피탈이 지분 정리를 결정했다면 장내 매각보다는 블록딜(대량매매) 형태로 물량을 넘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브이로직의 전날 종가는 8700원으로 공모가 대비 약 30% 가량 하락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