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내달 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은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과 국제 제재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톰 도닐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주말 이스라엘을 방문해 양국 간 정상회담을 제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의 회담 제안에 이스라엘 정부도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백악관 관계자는 “이스라엘 안보에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은 서로 논의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내달 4~6일 사이에 열리는 친(親)이스라엘 로비단체인 ‘미국 이스라엘 공공문제위원회(AIPAC)’의 연례 정책 콘퍼런스에도 참석한다.

미국이 이스라엘과의 접촉에 나선 것은 최근 이란 핵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설과 무관치 않다. 이란은 지난 20일 군함 두 척을 지중해에 파견했고 최정예 부대인 혁명수비대는 이란 중부 사막지역에서 훈련 중이다. 지중해에 인접한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습을 주장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핵, 미사일, 사이버 공격, 테러 등 4대 위협 요소 중 하나인 이란 핵시설을 무력화하는 것은 국토 방위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기싸움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협상을 통한 이란 문제 해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