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석 디스트릭트 대표, 美 출장 중 과로로 사망
4차원(4D) 엔터테인먼트 장르를 국내에 최초로 선보인 최은석 디스트릭트 홀딩스 대표(40)가 미국 출장 중 과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디스트릭트에 따르면 최 대표는 지난 주말 LA 한 호텔에서 심장 쇼크로 인해 사망했고,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평소 지병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최근 과로한 업무로 인해 무리가 간 것 같다"며 "임원들이 LA 현지로 건너가 시신을 수습 중이고, 이번 주말께 장례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스트릭트는 빠르면 내일께 대표이사 사망 관련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2004년 디스트릭트 설립 후 삼성전자와 함께 일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 웹페이지를 만들어 국제 광고제에서 상을 받았고, 휴대폰 출시 행사 등을 기획해 업계에 이름이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일산에 3500평 규모의 4D 테마파크인 '라이브 파크'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150여명의 디스트릭트 인력이 2년 간 100억원을 들여 만든 라이브 파크는 놀이기구로만 채워진 테마파크가 아닌 체험형 게임, 증강현실 전시, 홀로그램 공연 등으로 꾸며진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다.

당시 최 대표는 "관람객, 가상, 현실세계가 하나로 '소통'한다는 개념의 새로운 콘텐츠로 꾸며질 것 "이라며 "4년 이내에 중국, 싱가폴, 미주 지역에 1만평 규모의 라이브 파크 상설 시설을 만들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라이브 파크는 지난해 연말 '2011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에서 차세대콘텐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최 대표의 사망으로 인해 디스트릭트가 추진 중인 국내외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그러나 "싱가폴, 마카오 등에 라이브 파크를 수출하기 위한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며 "사업에는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