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타보고 품질 비교하세요"…현대차의 '당당한 승부'
“제네시스와 BMW 5시리즈를 비교 시승해보세요.”

현대자동차는 20일부터 고객들이 현대차와 주요 경쟁 수입차들을 직접 비교 체험해볼 수 있는 ‘수입차 비교시승센터’(사진)를 가동했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포함해 국내 자동차업체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경쟁 차종과 비교 시승할 수 있는 센터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교 시승은 서울 강남, 분당, 잠실, 서울중앙, 인천, 부산동부, 동대구 등 7개 지역의 현대차 시승센터에서 할 수 있다. 고객들은 현대차 홈페이지(www.hyundai.com)에서 시승 가능 차종을 검색한 후 시승센터로 전화 예약을 하면 된다.

비교 시승은 현대차의 경우 제네시스 그랜저 쏘나타 i30 벨로스터 등이다. 이와 비교해 시승할 수 있는 수입차는 BMW 528i, 메르세데스-벤츠 E300, 렉서스 ES350, 도요타 신형 캠리, 폭스바겐 골프 1.6 TDI 블루모션, 미니쿠퍼 등 6개 차종이다. 비교 차량은 모두 수입차의 베스트셀링 모델들이다.

현대차가 인기 수입 차종을 대상으로 비교 시승 기회를 마련한 것은 수입차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7.98%에서 올 2월 현재 9.6%로 높아졌다. 지난 1월에는 월 단위로 10%를 넘어서기도 했다.

특히 제네시스 그랜저 쏘나타 등 현대차의 주력 모델이 수입차 공세에 밀려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자 “현대차가 가격 대비 품질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수입차 타보고 품질 비교하세요"…현대차의 '당당한 승부'
실제로 현대차의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 3.3 가격은 사양에 따라 4211만~5266만원이다. 현대차가 이번에 비교 대상으로 삼은 경쟁 차종인 BMW 528i(6840만원)와 벤츠 E300(6880만~8090만원)은 제네시스에 비해 2000만원가량 비싸다.

현대차 i30 1.6디젤 가격은 2045만~2200만원이지만 경쟁 차종인 폭스바겐 골프 1.6 TDI는 이보다 1000만원가량 비싼 3140만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파격적인 서비스를 시행하게 됐다”며 “고객들은 현대차와 수입차 간의 성능과 가격, 품질만족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수입차 비교시승센터 오픈을 통해 ‘사전 정보 취득→직접 비교 체험→선택’에 이르는 합리적 구매를 위한 3단계 구입 과정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