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조호경)는 20일 프로야구 경기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LG트윈스의 박현준(26), 김성현(23) 선수를 비롯해 경기조작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한 넥센 히어로즈의 문성현 선수(21)를 이번주 중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경기조작과 관련한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관련 자료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검찰은 당초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박 선수가 귀국하는 내달 10일 경남 진주에서 훈련 중인 김 선수와 함께 소환 조사키로 했으나 방침을 바꿔 조사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두 선수에 대한 소환 조사는 이번주에 이뤄질 전망이다. 문 선수에 대해서도 이번주 중 승부조작 제의를 받고 거절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대구지검 박은석 2차장 검사는 “프로야구에 대한 수사는 의혹이 제기된 이들 3명에 대한 수사만 할 계획이며, 구체적 진술 이외에 소문이 돌고 있는 다른 선수에 대한 소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프로배구 승부조작과 관련해 검찰은 “이날 승부조작에 가담한 현직 1명, 전직 2명을 소환 조사하는 등 선수들에 대한 수사가 상당히 진척된 만큼 브로커 등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일부 프로배구 선수가 불법스포츠 도박사이트에 직접 베팅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일부 선수가 베팅을 한 정황이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검찰은 프로배구·야구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 오는 29일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키로 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