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포병전력 일부 전방 이동
북한의 대남 강경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20일 실시된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지역의 해상사격훈련을 빌미로 강도 높은 위협을 내놓고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서해상의 훈련에 대해 “북침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려는 극히 위험한 불장난”이라며 “연평도 포격전의 몇천배 되는 무서운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9일 북한군은 “군사적 도발이 시작되면 무자비한 대응타격이 개시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날 서북도서 지역에서의 해병대 해상사격 훈련은 북측의 도발 없이 마무리됐다. 그렇지만 북한군은 우리 군의 훈련 시작 전 일부 포병전력을 전방으로 이동시켰으며 대함유도탄의 레이더 가동 징후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에서 한·미연합 잠수함훈련이 진행 중이고 오는 27일부터 키 리졸브 연합훈련이 예정돼 있어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정밀감시할 방침이다.

이 같은 북한의 공세에 대해 정부 안팎에서는 ‘남한과의 거리두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내부 결속과 체제 정비가 더 시급해 대남관계에 적극 나설 상황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노동당 대표자회를 오는 4월 중순 열기로 했다. 권력 재편 여부가 주목된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이날 “김정은 동지의 두리(주위)에 굳게 뭉쳐 주체위업, 선군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하기 위해 당 대표자회를 주체 101(2012)년 4월 중순에 소집할 것을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당 대표자회는 4월 김일성 주석의 출생 100주년 즈음에 열리는 만큼 김정은이 북한의 최고 지위인 당 비서국 총비서직에 추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