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에서 차익 실현에 대한 욕구를 강하게 여기는 견해도 있으나 IT산업 내에서 투자심리가 가장 강한 것은 당연히 반도체로 판단한다"며 "좀 더 지속적으로 '매수 후 보유(BUY & Holding)'의 견해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D램 산업은 이제 겨우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국면이라는 판단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공급 쪽에서는 여전히 엘피다의 파산 우려로 인한 기대감과 가동률 축소에 따른 실질 생산량 감소가 반영될 것"이라며 "수요 측면에서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공급 부족이 1월을 정점으로 2월부터 해소되면서 대만 노트북 출하량 등이 2,3월에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주 대만의 반도체가격정보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월 상반월 2Gb D램 고정가격은 1월 하반월 0.88달러 대비 6.82% 상승한 0.94달러를 기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D램 현물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중국 현지 업체들의 HDD 공급 부족 현상 때문"이라며 "큰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업체들의 출하량 증가로 인해 HDD가 상대적으로 쏠리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일본의 엘피다의 경우 추가적인 악재가 발생할 경우 국내 업체들에는 주가 모멘텀(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주 엘피다는 일본 정부 및 채권단과 4월 만기 12억달러 부채 상환에 대한 1차 협상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파산될 가능성을 낮으나 해결 지연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은 3월에도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만약 엘피다 쪽에서 추가적인 악재 발생이 나올 경우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관련 반도체 업체의) 주가 수준은 한 단계 더 레벨업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