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으로 올해 국내총생산(GDP)에서 원유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국제유가의 변동성 확대는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와 증시에 최대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국제금융센터와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투자은행(IB)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GDP 대비 원유 순수입 비중은 11.7%에 이를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오름에 따라 지난해 10.6%보다 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비율은 1996년 3.7%에서 꾸준히 상승해 6%대에 머무르다 2008년 11.0%로 급격히 치솟았다. 이후 2009년 8%대로 하락했지만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가 올라 에너지 부문 지출이 증가하면 투자와 소비 등 다른 부문 지출이 줄어들어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물가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외국 IB들도 국제유가 급등세가 이어지면 한국 경제와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무라는 한국은 GDP 대비 원유 순수입 비중이 높아 유가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