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방금 보신 것처럼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가 협상 막바지에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는데요. 오늘 합의문 발표 현장에 다녀 온 윤경원 기자로부터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윤기자! 오늘 새벽에 갑작스럽게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기자1> 예 그렇습니다. 하나금융의 인수에 반대해 온 외환은행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기간이 끝나는 대로 내일(18일)부터 파업수순을 밟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지난 6일부터 하나금융 경영진과 외환은행 노조의 물밑협상이 진행되어 왔었는데요. 쟁의 조정 마지막날인 오늘(17일) 새벽, 정말 막판에 극적 타결이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 9시가 다 돼서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이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앵커2>외부에서 보기에는 외환은행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가는게 아닌가 하는 전망이 많았는데요. 예상보다 쉽게 합의가 이뤄진 듯 해요? 기자2> 쉽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빠른 시일 안에 급진전이 이뤄진 것 같습니다. 외환은행 노조의 독립 경영 요구 문서화에 대해 하나금융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고, 독립경영을 과연 언제까지 보장해줄 것인지 기간을 놓고서도 양측이 이견을 보였습니다. 결국 하나금융이 파업 등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문서화를 해주기로 했고, 협상에서 ‘밀고 땡기기’용으로 볼 수 있겠지만, 외환 노조가 ‘영구’ 보장에서 ‘10년’, 하나은행이 ‘안된다’에서 ‘3년’ 등을 서로 제시해 오다 결국 ‘5년’독립경영 보장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3> 형식적인 M&A 절차에 이어 노조 껴안기까지 성공했으니 앞으로 외환은행을 어떻게 운영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5년 동안 독립경영을 보장해 주면 당초 기대한 시너지 효과 상당 기간 기대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기자3>네, 하나금융(316조)은 외환은행 인수로 신한금융(308조 3300억)을 제치고 우리(394조 8000억원)와 KB금융(362조)에 이어 자산규모 3위로 올라섭니다. 하지만 3위에 만족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국제금융과 기업금융에 강한 외환은행과 하나의 소매, PB분야 시너지를 통해 종합 성적 국내 1위를 차지하고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 인수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합의문 내용을 보면 외환은행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에 의문을 표시할 법 한데요…시너지 효과를 우려하는 지적에 대해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외화은행 인수를 생각할 때 물적 자산보다는 인적 자산, 우수한 외환은행 직원들을 염두에 두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한 문제 해결 없이는 인수 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외환은행 노조와 합의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당장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신용카드와 IT 등 협력 가능한 부분들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회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두 은행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IT와 신용카드 부문에서는 효율적인 부분을 찾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 이외에도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계속 찾아 나갈 것입니다./ 신뢰의 기반이 닦아진다면 서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어떠한 방안도 도출해 낼수 있을 것입니다.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당장 오늘 내일 하기 보다는 먼저 양사간에 생각을 같이하는데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김 회장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도 약 200만개에 달하는 가맹점을 보유한 외환카드에 기대감을 나타냈고, ATM 공동이용 등 고객편의를 위한 방안들을 마련해 시너지창출을 시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4> 장기적으로 보겠다는 얘긴데…’투뱅크 체제’로 가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는 말은 정확히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4> 인력 구조조정, 영업점 축소는 없다고 강조했지만 양측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는데요…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현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100미터 이내 중복점포가 48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당분간 유지하면서 `숫자`를 보겠다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인데…가까이 붙어 있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영업점이 선의의 경쟁을 벌여 실적이 좋은 점포는 살아남고, 상대적으로 실적이 나쁜 점포는 폐쇄나 이전하겠다는 것입니다. `당분간`이라는게 어느 정도의 기간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영업점 폐쇄와 이전에 따른 유휴인력 재배치 등 과정에서 하나쪽이든 외환쪽이든 구조조정 얘기가 언제든 불거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5>`독립 경영`이라고 하니까 서로 교류가 없다는 얘기처럼 들리는데…은행간 인력교류는 없나요? 또 하나는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한 걸로 아는데, 외환은행에도 적용이 되나요? 기자5> 먼저 인사부문은 외환쪽에서 알아서 하기로 했기 때문에 은행간 교류는 일단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외환은행 직원의 하나금융지주로의 발령은 가능하도록 외환은행 노조가 동의를 했습니다. 독립 경영을 보장해도 합병 후 통합작업을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지주사에서 외환은행 직원들이 담당할 역할이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리고 매트릭스 체제에 대해서는 완벽한 게 아니라면서 지금까지의 문제점을 보완할 필요도 있고, 새로 자회사로 편입된 외환은행을 고려해서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얘기했는데요. 외환은행이 기업과 국제금융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소매금융을 안 할 것도 아니고, 하나은행 역시 반대 경우에서 마찬가지라면서 매트릭스 근간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앵커6> 하나금융의 매트릭스체제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군요! 외환은행의 글로벌네트워크 보완 작업도 시작하죠? 기자6> 네, 그동안 외국계 사모펀드 밑에서 외환은행의 해외영업망이 많이 망가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요…김승유 회장은 이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최근 미국 교포은행인 새한뱅크를 인수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앞으로 적극적으로 영역을 넓히겠다고 강조습니다. 김 회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여러분 아시다시피 외환은행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금융을 해 왔고 해외에 영업을 해 왔던 그런 은행입니다. 지금 와서는 퇴색이 된 감이 있지만 그것을 재건하는데 제일 먼저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최근 미국에 가서 교민은행 중 4번째 큰 은행을 인수하는 사인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앞으로 이것을 적극적으로 영업을 넓힐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인수한 새한은행은 하나은행이 아닌 외환은행쪽에서 경영하도록 배려했고요…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모두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갖고 있는데, 현지법을 검토해 한 곳만 인정한다면 그 때는 경쟁력이 있는 쪽으로 합병할 계획입니다. 앵커7> 마지막으로 김승유 회장의 거취가 궁금한데요..오늘 별도로 말한 것은 없나요? 기자7> 외환은행 노조와의 합의로 인수절차가 종료되는 상황이다 보니 김승유 회장의 향후 진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습니다. 김 회장은 1년 3개월에 걸친 외환은행 인수작업을 진행하면서 상당히 피로해 보였는데..그래도 금융에 몸 담은지 47년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금융인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아 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회장 후임 선정을 요청했다면서 자신은 앞으로 하나금융그룹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은행으로 도약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회장으로서는 아니지만 본인도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시장을 무대로 열심히 활동하는데 외환은행이 큰 역할을 할 것이란 말도 덧붙였구요. 참고로 다음주부터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본격적인 후임자 검토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구요…외환은행도 통합작업단을 담당하는 시너지추진단을 가동해 외환은행 경영진 선임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8> 외환은행 노조와의 합의까지 참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이제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모두 경영진 개편 작업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금융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줬으면 좋겠네요. 윤기자 잘 들었습니다. 윤경원기자 ykwon5@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ㆍ톱질로 두 동강난 상·하체가 어떻게… 최고의 마술쇼 화제 ㆍ‘쫄지마’ 겁주는 엘리베이터 영상 눈길 ㆍ새끼 돼지 6형제, 대리모가 불독 생생영상 ㆍ신민아-소지섭 밀월여행 포착? 공항 파파라치 공개 ㆍ`한가인 폭풍오열` 예쁘기만 했던 무녀, 시청자 心 되돌리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경원기자 ykwon5@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