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자가 85만여명인 그린손해보험의 건전성 비율이 크게 떨어져 영업정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최근 주가 조작 혐의로 증권선물위원회가 검찰에 고발한 이영두 그린손보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날 공산이 크다.

그린손보는 지난해 말 기준 위험기준 지급여력비율(RBC)이 14.3%에 불과하고 누적순손실이 809억원이라고 최근 공시에서 밝혔다. 금융감독원이 요구하는 최소 기준 100%에 크게 못 미친다.

RBC가 0% 아래로 떨어지면 경영개선명령을 받고 영업이 정지된다. 그린손보는 지난해 9월 말엔 이 비율이 52.6%였다. 그린손보는 주식 투자를 비롯해 선수환급금(RG) 보험, 실손의료비 보험 등에서 큰 손실을 본 데다 영업력이 약해 이 비율은 계속 하락할 개연성이 있다.

성인석 금감원 손해보험검사국장은 “아직 영업정지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박준 그린손보 홍보팀장은 “800억원 규모의 본점 건물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600억원의 유상증자를 오는 3월 중에 추진할 예정”이라며 “지난달부터 이익을 내고 있어 3월엔 RBC가 120%로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린손보는 또 지난 16일 공시에서 3월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를 새로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이 회장이 사임하고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