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은행 5년간 독립경영…하나 '론스타 부담'에 노조요구 대폭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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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보장·임금 점포 유지…양측 대등합병 원칙 합의
은행권에서는 이를 두고 론스타 문제에 부담을 안고 있는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에 합의를 종용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의 대폭 양보 이유는
이날 합의문의 골자는 외환은행 합병을 5년간 미루고 외환은행 직원의 고용, 임금, 점포 수 등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당초 예상은 “길어야 3년이 아니겠느냐”는 것이었다. 하나금융이 노조에 지나치게 끌려다닌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나금융은 1998년 충청은행, 1999년 보람은행, 2002년 서울은행 등을 인수했을 때는 인수 후 1년 내 합병한 바 있다. 또 신한금융이 조흥은행을 인수한 뒤 3년 후 합병한 것과 비교해도 5년은 상당히 긴 편이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보다 높은 외환은행의 임금 체계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영업점 수도 줄이지 않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외환은행을 합병하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됐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두 은행 중 잘하는 곳이 합병 주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다른 관계자는 “대등 합병을 원칙으로 정했는데 이는 향후 외환은행 측만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은행도 함께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지점 1012개 가운대 100 이내 중복 설치된 지점이 48개 있지만 일단은 그대로 둘 것”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하고 나면 어느 쪽이 경쟁력이 있는지가 나타날 텐데 그때 상대적으로 약한 지점은 폐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너지 창출에 주력”
가장 시너지가 날 분야는 해외 사업부문으로 꼽히고 있다.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도 “합의할 때 가장 포커스를 둔 부분은 김 회장의 글로벌 마인드”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얼마 전 인수한 미국 LA의 새한은행 경영에 외환은행 경영진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통해 세계 22개국의 35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점 및 출장소도 90개 이상으로 늘어나 국내 최대 글로벌 은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포화상태”라며 “그동안 글로벌 현지화에 강한 하나금융과 전통적으로 강한 외환은행이 만났기 때문에 국제시장에서 21세기 한국을 리드하는 금융그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와 IT 부문의 경우 가장 먼저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하나SK카드 출범 2년이 지났지만 가맹점 수가 40만개인 반면 외환카드는 240만개에 달한다”며 “독립 경영보다는 당장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이 인수한 에이스저축은행과 제일2저축은행은 이날 하나저축은행이란 이름으로 출범식을 갖고 영업을 시작했다. 이 저축은행의 영업점은 서울 창신동 본점, 테헤란로점, 강남점, 천호동점, 인천점, 부천상동점 등 총 6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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