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은행 5년간 독립경영…하나 '론스타 부담'에 노조요구 대폭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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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보장·임금 점포 유지…양측 대등합병 원칙 합의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가 합의문을 공동 발표한 17일은 외환은행 노조가 설정한 협상 ‘데드라인’이었다. 이날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외환은행의 총파업이 우려스러운 상황에서 막판 극적 합의에 이른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이를 두고 론스타 문제에 부담을 안고 있는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에 합의를 종용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의 대폭 양보 이유는
이날 합의문의 골자는 외환은행 합병을 5년간 미루고 외환은행 직원의 고용, 임금, 점포 수 등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당초 예상은 “길어야 3년이 아니겠느냐”는 것이었다. 하나금융이 노조에 지나치게 끌려다닌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나금융은 1998년 충청은행, 1999년 보람은행, 2002년 서울은행 등을 인수했을 때는 인수 후 1년 내 합병한 바 있다. 또 신한금융이 조흥은행을 인수한 뒤 3년 후 합병한 것과 비교해도 5년은 상당히 긴 편이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보다 높은 외환은행의 임금 체계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영업점 수도 줄이지 않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외환은행을 합병하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됐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두 은행 중 잘하는 곳이 합병 주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다른 관계자는 “대등 합병을 원칙으로 정했는데 이는 향후 외환은행 측만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은행도 함께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지점 1012개 가운대 100 이내 중복 설치된 지점이 48개 있지만 일단은 그대로 둘 것”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하고 나면 어느 쪽이 경쟁력이 있는지가 나타날 텐데 그때 상대적으로 약한 지점은 폐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너지 창출에 주력”
가장 시너지가 날 분야는 해외 사업부문으로 꼽히고 있다.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도 “합의할 때 가장 포커스를 둔 부분은 김 회장의 글로벌 마인드”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얼마 전 인수한 미국 LA의 새한은행 경영에 외환은행 경영진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통해 세계 22개국의 35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점 및 출장소도 90개 이상으로 늘어나 국내 최대 글로벌 은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포화상태”라며 “그동안 글로벌 현지화에 강한 하나금융과 전통적으로 강한 외환은행이 만났기 때문에 국제시장에서 21세기 한국을 리드하는 금융그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와 IT 부문의 경우 가장 먼저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하나SK카드 출범 2년이 지났지만 가맹점 수가 40만개인 반면 외환카드는 240만개에 달한다”며 “독립 경영보다는 당장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이 인수한 에이스저축은행과 제일2저축은행은 이날 하나저축은행이란 이름으로 출범식을 갖고 영업을 시작했다. 이 저축은행의 영업점은 서울 창신동 본점, 테헤란로점, 강남점, 천호동점, 인천점, 부천상동점 등 총 6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은행권에서는 이를 두고 론스타 문제에 부담을 안고 있는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에 합의를 종용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의 대폭 양보 이유는
이날 합의문의 골자는 외환은행 합병을 5년간 미루고 외환은행 직원의 고용, 임금, 점포 수 등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당초 예상은 “길어야 3년이 아니겠느냐”는 것이었다. 하나금융이 노조에 지나치게 끌려다닌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나금융은 1998년 충청은행, 1999년 보람은행, 2002년 서울은행 등을 인수했을 때는 인수 후 1년 내 합병한 바 있다. 또 신한금융이 조흥은행을 인수한 뒤 3년 후 합병한 것과 비교해도 5년은 상당히 긴 편이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보다 높은 외환은행의 임금 체계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영업점 수도 줄이지 않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외환은행을 합병하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됐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두 은행 중 잘하는 곳이 합병 주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다른 관계자는 “대등 합병을 원칙으로 정했는데 이는 향후 외환은행 측만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은행도 함께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지점 1012개 가운대 100 이내 중복 설치된 지점이 48개 있지만 일단은 그대로 둘 것”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하고 나면 어느 쪽이 경쟁력이 있는지가 나타날 텐데 그때 상대적으로 약한 지점은 폐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너지 창출에 주력”
가장 시너지가 날 분야는 해외 사업부문으로 꼽히고 있다.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도 “합의할 때 가장 포커스를 둔 부분은 김 회장의 글로벌 마인드”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얼마 전 인수한 미국 LA의 새한은행 경영에 외환은행 경영진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통해 세계 22개국의 35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점 및 출장소도 90개 이상으로 늘어나 국내 최대 글로벌 은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포화상태”라며 “그동안 글로벌 현지화에 강한 하나금융과 전통적으로 강한 외환은행이 만났기 때문에 국제시장에서 21세기 한국을 리드하는 금융그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와 IT 부문의 경우 가장 먼저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하나SK카드 출범 2년이 지났지만 가맹점 수가 40만개인 반면 외환카드는 240만개에 달한다”며 “독립 경영보다는 당장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이 인수한 에이스저축은행과 제일2저축은행은 이날 하나저축은행이란 이름으로 출범식을 갖고 영업을 시작했다. 이 저축은행의 영업점은 서울 창신동 본점, 테헤란로점, 강남점, 천호동점, 인천점, 부천상동점 등 총 6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