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급등분을 되돌리며 1120원대 중후반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유로화 약세와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10.4원 오르며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인 1131.9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8.5~112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5.2원 낮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전날의 상승폭을 되돌리며 주초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전날 환율 상승으로 중공업체를 중심으로 대기매물 출회에 좋은 여건이 형성됐다"며 "쇼트커버(달러 재매입)가 상당히 진행돼 신규 매도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다는 점도 환율 하락세를 거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밤 유로화는 미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급등세를 나타냈다. 그리스 구제금융 지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변 연구원은 "이날 서울환시는 1120원대 초반 수입업체 결제 등 실수요를 중심으로 한 저점매수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20일 그리스 결정 및 주말을 앞두고 있는 만큼 1120원대 초반에서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우리선물 1123~1130원 △삼성선물 1125~1132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