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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정공시' 뜯어봐야 투자 손해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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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거짓 공시'로 인해 손해를 보는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공급계약 해지나 관리종목 지정 사유 발생 등 단기급락 원인이 될 수 있는 공시번복과 공시불이행의 경우 투자자 피해를 더 키울 수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평소 '기재정정'으로 공개되는 정정 공시만 잘 뜯어봐도 일정부분 투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장비 업체인 테라움은 지난 7일 당초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해 한국거래소로부터 공시번복에 따른 불공정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됐다. 내달 5일까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불성실법인으로 지정되면 매매거래가 1거래일 간 정지될 수 있다.

    이 회사의 경우 작년 4월말 차입금 상황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결정한 뒤 지난 10월 중순까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정정공시를 냈다. 신주를 발행하기 위해 필요한 증권신고서는 일반적으로 두 번 이상 정정되면 '붉은색'으로까지 신고서에 표시되는 등 대표 투자위험 요소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보유주식을 잇따라 매도,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회사는 당초 계획하던 운영자금 유치 규모와 증자업무 진행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유증 철회신고서를 내놨고, 공시번복 상장법인으로 지목됐다.

    또 다른 코스닥사인 SSCP의 경우 최근 코팅재료사업 일부를 양도하는 영업양도 계약에 관한 '기재정정' 공시를 냈다. 영업양도 잔금수령일이 당초 이달 중순에서 내달말로 연기됐다는 것인데 이전될 예정인 매출채권과 재고금액을 두고 당사자 간 이견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영업 진행상황도 정정공시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가장 많은 '단골' 정정공시는 공급계약에 관한 내용이다. 주로 공급물량 조정이나 계약상대방의 계약 취소 등으로 대폭 조정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는 곧바로 실적과 연관돼 주가급락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세명전기공업은 지난 8일 계약한 약 15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에 대해 일주일 뒤인 15일 11억원으로 줄었다고 정정해 다시 공시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당초 10.7%에서 7%대로 낮아진 것이며 공급물량의 조정 영향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공급계약이었다면 투자 피해가 불가피했다는 지적이다.

    알톤스포츠는 지난해 영업실적을 발표하면서 비교대상인 직전사업연도의 영업이익 36억원을 306억원으로 잘못 기재해 공시한 경우다. 물론 곧바로 정정공시를 통해 수정됐지만, 실적 발표 직후 투자자들의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상윤 동양증권 선임연구원은 "정정공시는 영업실적과 증자 납입일, 영업 양수도 일정 등 상장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사항들의 정보를 변경한 것"이라며 "정정공시로 기업가치까지 바뀔 수 있는 만큼 꼭 챙겨봐야 할 투자지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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