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가구업계 첫 '매출 1조' 도전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이 매출 1조원 돌파를 경영목표로 잡았다. 국내 가구업체가 매출 1조원에 도전하는 첫 사례다.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16일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해 회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해외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목표달성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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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가구업계 첫 '매출 1조' 도전
한샘은 지난해 6769억원의 매출과 48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13.6%와 33.8% 늘어난 것이다. 올해부터는 매출성장세의 고삐를 바짝 죄겠다는 것이다.

매년 10%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온 한샘이 공격적인 성장 목표를 세운 것은 국내 시장 상륙을 예고한 유럽 최대 가구회사 이케아에 맞설 수 있도록 덩치를 최대한 키우겠다는 전략에서다. 2014년 경기도 광명에 1호점을 내는 이케아는 인천 송도에서도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등 26개국에 28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케아는 지난해 37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글로벌 가구 공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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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관계자는 “광명점을 내는 것을 계기로 이케아가 국내 시장 장악을 위해 대규모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케아 공세에 맞설 정도의 덩치를 하루빨리 키우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샘이 올해 집중할 분야는 온라인과 직매장, 인테리어 부엌가구다. 지난해 80% 성장해 7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온라인 분야는 올해도 효자 사업으로 꼽힌다. 온라인 히트상품인 샘책장과 샘키즈 샘리빙 샘베딩 샘틴즈 등 샘 시리즈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만세트였던 샘 시리즈 판매 목표를 올해 5만세트로 크게 늘려 잡았다.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한 직매장 매출도 올해 20% 이상 늘린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플래그샵 직매장 부산 센텀점 등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회사 관계자는 “부산 센텀점과 서울 잠실점 등 2개 플래그샵의 월 매출을 점당 5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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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가구 강화를 위해 1000여개인 제휴점을 3000여개로 확대하고 건자재 등으로 사업품목을 넓혀나가기로 했다.

해외 사업 목표도 공격적으로 잡았다. 지난해 미국 일본 중국 등 3개 해외법인의 총 매출은 920억원이었다. 올해 중국법인 매출은 지난해(180억원)의 2배로 늘려 잡았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이케아의 국내 시장 진출에 앞서 외형 성장 등으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고 해외에서도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