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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웃도어에 홀린 한국…고가 브랜드 잇단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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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 울프스킨'·'타미힐피거' 등 국내서 생산
    국내업체 형지·F&F도 진출…각축전 예고
    아웃도어에 홀린 한국…고가 브랜드 잇단 상륙
    지난해 90여개국에서 3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캐주얼 의류의 최강자 ‘타미힐피거’. 이 브랜드는 올 가을 오직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다. 타미힐피거 로고가 붙은 아웃도어 라인을 주요 남성매장에서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타미힐피거는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는 걸 막기 위해 웬만해서는 생산 라이선스를 주지 않지만 아웃도어만큼은 국내 파트너인 SK네트웍스에 제조권을 넘겼다. 한국이 전 세계 아웃도어의 최대 격전지인 만큼 현지 트렌드를 잘 아는 SK가 만드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내외 ‘패션 강자’들이 속속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006년 1조원 수준이던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5년 만에 4조원 선으로 팽창할 정도로 고급 아웃도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집착이 강한 곳이어서다. ‘고가 논란’ 속에서 올해도 20% 가까운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아직 먹을 게 있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SK네트웍스는 올 가을·겨울 시즌에 ‘타미힐피거 스포츠’를 선보인다. 미국·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는 타미힐피거 스포츠는 ‘폴로 스포츠’와 비슷한 캐주얼 스타일이지만 국내에서는 기능성을 가미해 ‘도심형 아웃도어’로 내놓는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한국에선 스포츠보다는 아웃도어가 훨씬 더 잘 먹힌다’고 본사를 설득했다”며 “타미힐피거 본사도 한국 아웃도어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LS네트웍스도 얼마 전 유럽 최정상 아웃도어 브랜드인 ‘잭 울프스킨’에 대한 제조 라이선스를 따냈다. 지금까지는 해외에서 만든 제품을 단순 수입·판매한 탓에 한국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은 고사하고 팔 길이가 안맞는 등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올 가을·겨울 시즌에 잭 울프스킨 국내 생산 제품을 일부 선보인 뒤 내년부터는 이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며 “제조권을 넘겨받은 만큼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마케팅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하글롭스’가 최근 국내에 법인을 세우는 등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한국 시장 상륙도 잇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값비싼 고어텍스 재킷이 불티나게 팔리는 한국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아웃도어의 큰손’”이라며 “하글롭스까지 들어오면 전 세계 유명 브랜드는 사실상 모두 입성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국내 패션업계의 실력자들도 앞다퉈 아웃도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휠라, 금강제화, 코데즈컴바인, 파크랜드, 행텐 등이 도전장을 내민 데 이어 영캐주얼의 강자인 F&F도 시장에 뛰어들기로 한 것. 베네통, 시슬리, MLB 등으로 지난해 2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중견 패션업체 F&F는 다음달 9일 자체 개발한 아웃도어 브랜드 ‘더 도어’ 1호점을 서울 강남에 낸다. 신정현 마케팅실장은 “산행보다는 평소 야외활동에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기능성보다는 스타일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출범하는 ‘빈폴 아웃도어’의 컨셉트도 더 도어와 비슷하다. 기능성보다는 ‘패션성’에 힘을 실었다는 얘기다. 빈폴 아웃도어는 이미 백화점과 가두점 등 20여개 매장을 확보했으며, 하반기에 20개 매장을 더 낼 계획이다. ‘크로커다일 레이디’로 유명한 패션그룹형지는 영국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케이프’로 도전장을 내민다. 올 가을·겨울 시즌에 맞춰 전국 주요 상권과 등산로 입구에 매장을 낼 계획이다. 가격 거품을 빼 ‘저렴하면서도 기능성이 좋은 아웃도어’로 자리잡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란 꼬리표만 달면 매출 걱정을 안해도 될 정도로 장사가 잘 되자 너나없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늘어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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